제160화
임이서는 막 저녁을 먹고 난 상태였다, 아직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김선자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하게 되었다. 평소와 다른 어투에 그녀는 의심스러운 듯 미간을 구겼다. 김선자라면 절대 쓰지 않는 어투였으니까.
그녀는 바로 다른 가능성을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임지성이 김선자의 휴대전화로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 임씨 가문에서 그녀에게 이렇듯 유치한 말을 꺼낼 사람은 임지성 뿐이었다. 이내 입꼬리를 씩 올린 그녀는 한쪽으로 모아둔 킹크랩과 랍스터, 조개 등 껍데기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했다. 그러면서 문자도 작성했다.
[이런 어쩌죠. 저도 이제 막 저녁 먹었어요. 그러니 남겨주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주세요.]
약오르게 미소 짓는 이모티콘도 붙여서 말이다.
그녀에게서 온 답장을 확인한 임지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충격을 받게 되었다. 그녀가 보낸 사진에는 거대한 게딱지가 있었으니까. 그는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 킹크랩이 바로 자신이 손꼽아 기다렸던 최상급 킹크랩임을. 결국 분노가 치민 그는 휴대전화를 식탁 위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
그것을 본 김선자는 할 말을 잃었다.
‘그건 내 휴대전화라고! 왜 엄한 데 화풀이야!'
“왜 그래?”
임효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직접 봐!”
그는 휴대전화를 임효진에게 건넸다. 휴대전화를 받아든 임효진도 눈이 커졌다.
“뭔데. 나도 줘봐.”
임지성도 휴대전화를 받아들었다. 그들은 서로 번갈아 가며 임이서가 보낸 답장을 보고서는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 그들의 식탁에 등장했어야 할, 오래전부터 예약한 최상급 킹크랩이 임이서의 식탁에 등장한 것이다. 이 최상급의 킹크랩은 한 마리의 가격이 500만 원 정도였다. 게다가 요리법을 알아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저 찌기만 해서는 맛이 없었고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을 걸쳐야 맛있는 킹크랩 요리가 완성된다. 그들의 셰프는 해산물 요리에 능한 사람들이었고 그들이 직접 골라 고용한 직원이었다. 그랬기에 임이서의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