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임이서는 자신이 방을 착각한 것으로 생각하면 밖으로 나간 뒤 확인하고 나서야 다시 들어갔다. 그녀의 드레스룸은 아주 컸다. 원래 그저 한쪽 구석에 네 벌의 옷만 걸어두었지만 지금 그녀의 드레스룸은 비어있는 곳 없이 꽉 채워져 있었다.
여러 스타일의 원피스며, 치마, 드레스와 각종 티셔츠, 청바지 등 아주 많았다. 심지어 신발의 종류도 다양했다. 무난한 컨버스부터 예쁜 구두, 샌들, 슬리퍼 등 빠진 게 없었다. 가방도 매일 겹치지 않고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많았다. 어쩌면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그녀의 드레스룸에 있는 것이 더 많을 정도였다.
중간에 있는 액세서리 서랍에도 가득 채워져 있었다. 목걸이부터 귀걸이, 피어싱, 팔찌, 발찌... 옥으로 된 것과 금으로 된 것, 은으로 된 것 디자인도 전부 달랐다. 그리고 손목시계와 머리핀도 각양각색이었다. 심지어 휴대전화 케이스마저도 여러 개 준비되어 있었다. 드레스룸의 조명은 아주 밝아 안에 있는 모든 액세서리를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다.
그녀는 한참을 멍하니 보다가 얼른 나왔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려고 방에서 나오자마자 마침 지나가는 조숙희를 발견했다. 그녀는 서둘러 조숙희를 불러세웠다.
“아주머니, 제 드레스룸이 대체 왜...”
그러자 조숙희는 눈을 휘어 접으며 웃었다.
“이서 씨, 이서 씨는 시윤 도련님이 직접 가족이라고 말씀하신 분이에요. 그러니 저희도 당연히 이서 씨를 도련님 가족으로 대해줘야 하는 거죠. 안에 있는 건 전부 연씨 가문 기분에 맞춰 준비한 것이니까 더 필요한 게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해주면 돼요.”
그 말을 들은 임이서는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니요. 충분해요.”
드레스룸을 연 순간 그녀는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너무도 비현실적이었으니까. 게다가 그 안에 있는 치마 중 하나는 임효진이 입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 치마는 지난 생에서 임효진이 수능 때 입고 온 치마였다.
그때의 임효진은 연성의 대회에 참가하게 된 기념으로 임도현이 가람시에서 사와 선물한 것이었다. 그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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