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이번 외출에서 연시윤은 운전 기사에게 운전을 맡기지 않고 직접 운전했다. 임이서는 바로 조수석에 앉았다. 시동을 걸자 연정우가 뒤에서 쫓아왔다.
“잠깐만! 나 좀 기다려줘! 나도 갈 거야! 기다려 달라고!”
부웅.
연시윤은 그런 연정우를 무시한 채 경호 별장을 떠났다. 그는 레이싱을 하기 위해 운전을 배운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처음 시동 걸었을 때 임이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다행히 겁이 없었던 그녀는 빠르게 진정할 수 있었다. 그런 임이서의 기분을 느낀 연시윤은 곧바로 부드럽게 운전했다.
임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물었다.
“우리 어디 가요? 연정우는 왜 안 태운 거예요?”
‘왜 안 태웠냐고? 방해되니까!'
이런 속마음과 달리 연시윤은 말을 돌렸다.
“경호랜드에 오늘 밤 불꽃놀이 행사가 있어. 지금 우린 그곳에 가는 거야.”
임이서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경호랜드의 불꽃놀이가 데이지랜드의 불꽃놀이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들은 적 있었으니까. 게다가 매주 금요일 밤에만 불꽃놀이 행사가 있었고 그녀는 아직 가서 구경하지 못했다.
이내 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연시윤을 보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시윤 씨, 정말 고마워요.”
연시윤은 운전에 집중하고 있어 그녀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귀가 미세하게 붉어졌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임이서는 앞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전 어렸을 때부터 절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유일하게 절 아꼈던 할머니와 사부님은 이미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전 시윤 씨가 정말로 고마워요. 흔쾌히 제게 집안 어른이 되어주시겠다고 한 것도 그렇고 저라는 사람을 인정해 주신 것도요...”
임이서는 진심을 담아 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었다. 진심을 다 보여주기도 전에 연시윤은 속도를 올렸다. 놀란 임이서는 황급히 손잡이를 잡았고 의아한 눈빛으로 다소 굳어진 표정을 하는 연시윤을 보았다. 그의 기분은 정말이지 종잡을 수 없었다.
몇 분 뒤 그들의 차는 경호랜드의 VIP 주차장에 들어섰다.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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