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화

두 사람과 함께 들어온 차가 하나 있었다. 그 차는 바로 그들이 탄 차 옆에 주차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임효진과 임지성, 임도현이었다. 임효진은 일부러 알고 그러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자꾸만 그녀가 있는 곳을 힐끔힐끔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비록 선팅이 잘 되어 있어 차 안에 있는 그녀의 모습이 안 보이겠지만 말이다. 곧이어 임도현이 임효진을 불렀고 세 사람은 나란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임이서는 이런 곳에서 그들을 만나게 되니 운도 참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불꽃 구경하러 오지 않다가 하필이면 그녀가 구경하러 왔을 때 그들도 왔으니까. 그 시각 연시윤의 신경은 온통 자신의 팔을 잡은 임이서의 손에 쏠려 있었다. 그녀의 손은 너무도 가늘고 작았다. 손바닥은 또 어찌 부드러운지 꼭 팔에 비단을 감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따듯한 온기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 온기는 전류가 되어 팔에서 온몸으로 흐르고 있었고 가슴도 쿵쾅쿵쾅 뛰었다. 연시윤은 그녀의 손을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임이서는 세 사람이 사라지고 나서야 그의 팔을 놓아주었다. 연시윤도 당연히 그 세 사람을 발견하였던지라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 “내가 관리자한테 연락해서 쫓아내라고 할게.” 그러자 임이서는 손을 저었다. “아니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말을 마친 임이서는 이내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연시윤을 보았다. “저 사람들이 누군지 알고 있는 거예요?” 연시윤은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응. 전에 엄 집사한테 네 조사 부탁했었거든.” 행여나 임이서가 오해할까 봐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널 믿지 못해서 조사한 게 아니야. 그냥 네가 괴롭힘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쓰러워서 알아본 거야. 그러다가 임지훈이 네 친오빠라는 걸 알게 되었고 네가 임씨 가문과 연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난 너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엄 집사한테 더 자세하게 알아봐달라고 한 거야.” 어느새 연시윤은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난 네가 그동안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