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64화

연시윤은 입술을 틀어 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침묵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임이서가 화를 낼까 봐 다소 두려워하고 있었다. 매번 그녀 대신 복수할 때마다 남은 단서들이 들키는 것은 아닐까 느끼는 조마조마한 긴장감처럼. 그러나 임이서는 그를 향해 활짝 웃었다. “고마워요. 누군가 지켜주는 느낌은 살면서 처음 느껴봤거든요. 너무 든든했어요.” 연시윤은 그녀의 말에 남몰래 안도했다. “앞으로 또 누가 널 괴롭히면 말해.” 임이서는 급히 말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제가 다 알아서 할 수 있어요. 이런 사소한 일에 고급 인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잖아요?” 연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임이서는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 임씨 집안사람들이 아무리 그녀에게 못되게 굴어도 결국은 그녀의 가족이었으니 말이다. 그는 문득 홧김에 임지훈의 팔을 전부 망가뜨리지 않은 걸 다행이라 여겼다. 그들은 불꽃놀이를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스팟 쪽으로 걸어갔다. 그 시각 임도현 삼인방도 관람석 쪽으로 갔지만 최고의 스팟에는 앉지 못했다. 임효진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녀는 두 오빠의 팔짱을 끼고 옆쪽을 보며 말했다. “도현 오빠, 지성 오빠, 누가 옆 관람석으로 갔어. 우리도 예약하지 못한 자리를 저 사람들이 예약했나 보네.” 임도현은 고개를 돌려 옆을 보았다. 여러 개의 뚫린 가림막 사이로 남녀 한 쌍이 안에 서 있는 게 보였다. 그는 이내 다정한 목소리로 임효진에게 말해주었다. “연인끼리 온 것 같네.” 임효진은 그 남녀가 너무도 궁금했다. 그러면서 주차장에서 보았던 고급 차량이 떠올랐다. 그것은 개조된 홀스로이스였다. 임도현은 그 홀스로이스를 보며 쓸데없는 곳에 돈 낭비를 한다며 한마디 했다. 임씨 가문의 차고에도 홀스로이스가 두 대 있었지만 개조하지 않았다. 홀스로이스를 개조할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돈이 남아돌거나 아니면 홀스로이스를 생산하고 파는 사람이란 소리였다. 두 번째 가능성은 거의 없었으니 남은 건 첫 번째였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