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임이서는 자신이 너무 경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만약 콜라에 문제가 없었다면 윤정진의 호의를 오해한 것이 아니겠는가.
장미소도 밖으로 나갔다.
“내가 따라가서 보고 올게.”
임이서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결국 밖으로 나왔다.
연정우는 엘리트반으로 가서 윤정진을 불렀다. 윤정진의 주위에는 임지성이 있었고 여럿이 모여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임효진과 한 무리의 여자들도 서 있었다. 화가 난 연정우는 씩씩대며 들어간 후 발로 절반쯤 열렸던 문을 차버렸다.
쾅!
소리를 들은 그들이 시선을 돌렸다.
“윤정진, 네가 왜 이 반에 있는 건데?”
연정우는 잔뜩 굳어진 얼굴로 울었다. 무언가 켕기는 것이 있기라도 한 것인지 윤정진은 어딘가 다급해진 어투로 말했다.
“그냥 놀러 왔어. 난 놀러와도 안 되냐? 수능 끝나면 게임같이 하자고 얘기 중이었어. 지성이랑 함께 하면 티어 오를 수 있거든. 너도 할래?”
“하! 누가 임지성이랑 하고 싶대? 걔가 뭐 프로게이머라도 되냐?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게임에 끼워달라고 한 거냐. 쪽팔리게.”
연정우는 윤정진의 목덜미를 잡고 엘리트반 밖으로 나갔다.
“나와!”
윤정진은 힘으로 뿌리치지 못한 채 그대로 질질 끌려 나왔다.
이때 도착한 임이서는 계단 구석에 서 있었다. 그녀를 발견한 임효진은 눈을 번뜩이더니 가방에서 우유를 꺼냈다. 그 우유는 막 냉장고에서 꺼낸 것처럼 차가웠다. 어떻게든 보는 눈이 많은 이곳에서 임이서에게 우유를 먹일 생각이었다. 만약 임이서가 거절한다면 아이들은 임이서가 매정하다며 욕할 테니까. 하지만 그녀가 건넨 우유를 받으면... 그땐 배탈 나게 될 것이었다. 임효진은 사악한 눈빛으로 임이서를 보았다.
그 시각 교실 밖에서.
연정우의 손에 잡혀 끌려 나온 윤정진은 그대로 벽에 밀쳐졌다. 연정우는 한 손으로 콜라의 뚜껑을 열어 그에게 건넸다.
“마셔!”
그러자 윤정진의 표정이 변했다.
“연정우, 미쳤어?!”
연정우의 표정도 빠르게 어두워졌다. 그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건 콜라에 문제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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