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화
임효진의 눈가가 바로 붉게 물들었다. 마치 엄청나게 억울한 일을 당한 것처럼.
“연정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내가 대체 너한테 뭘 잘못했는데? 왜 자꾸 나한테 그러는 거야?”
그녀의 잔뜩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는 몇몇 남자들도 나서며 그녀의 편을 들어주었다.
“연정우, 자꾸 효진이를 모함하지 마. 효진이는 아무것도 몰라.”
“맞아! 그냥 우리가 장난 좀 친 거야. 콜라에 넣은 것도 그냥 분필 가루야. 별거 아니라고.”
“대체 누가 널 해치려고 했다는 거야? 우리 그냥 네가 자꾸 나대니까 오늘 마지막 날인 김에 그냥 장난 좀 쳐본 거라고. 그런데 이 사람 저 사람 의심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 지성이가 정말로 널 의식할 줄 알았냐?”
“하, 자기 주제도 모르고 그런 착각이나 하다니. 네가 뭐라고 지성이가 그런 짓을 하겠냐?”
“...”
화가 난 연정우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덜덜 떨리는 주먹이 그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온몸에서는 살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임효진의 편을 들어주던 남자들은 저마다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임지성도 속으로 움찔하고 말았다. 같은 또래인데 왜 연정우에게서는 이런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지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일부러 입꼬리를 올리며 연정우를 도발했다.
‘어디 한번 덤벼 보시지. 덤비는 순간 내일 수능 보지 못하게 될 테니까!'
임이서는 그런 임지성의 의도를 눈치채고 연정우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런 쓰레기랑 상종하지 마. 그럴 가치 없으니까.”
연정우의 분노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내 기세등등한 웃음을 지었다.
“맞아. 전부 쓰레기지. 나와 말 섞을 자격도 없어.”
그는 코웃음을 치며 어깨를 당당하게 폈다. 마치 자신을 이해해주는 든든한 편이 있다는 듯이 말이다.
반면 임지성의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
“임이서, 자꾸 날 자극하지 마!”
그를 상대하기 싫었던 임이서는 대놓고 무시했다. 그러면서 임효진이 들고 있는 우유를 보며 물었다.
“그 우유, 설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