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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임이서는 조용히 우유병을 들고 생산 날짜를 확인했다. 일주일 전이었다. 유통기한은 한 달이라고 했으니 상한 우유는 아니었다. 지난 생에서 그녀는 임씨 가문에서 지낼 때 매일 이 우유를 마셨다. 게다가 그녀의 입맛에 맞았던지라 이 우유를 아주 좋아했고 덕분에 일 년 사이에 키도 훌쩍 크게 되었다. 키 작은 말라깽이에서 탈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수능 전날, 그러니까 오늘. 임효진은 오늘처럼 그녀에게 이 우유를 건넸다. 그녀와 잘 지내고 싶다면서, 함께 수능을 잘 보고 싶다면서 말이다.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그녀는 마실 때부터 맛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임지성과 임도현이 눈앞에 있었던지라 미움받고 싶지 않아 말하지 않았다. 우유를 마시고 난 후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평소처럼 우유병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러나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배가 아파지더니 구토와 설사를 반복했다. 그제야 그녀는 우유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임효진을 찾아가 따져 물었지만 임효진은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였고 자기도 마셨는데 멀쩡하다며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그녀가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면서. 임도현과 임지성은 오히려 그녀에게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면서 자꾸만 증거도 없이 임효진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했다. 너무 고통스러웠던 그녀는 우유가 상한 것이라 여기고 약을 사 왔다. 그러나 수능 날에도 낫지 않아 수능 보는 내내 머리가 어질거려 좀처럼 집중할 수 없었고 결국 수능을 망치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 보니 우유는 상한 것이 아니라 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상한 게 아니잖아!” 연정우도 생산 날짜를 확인하고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개봉한 것도 아니고 상한 것도 아니라면 문제없다는 거잖아.” “냄새 맡아봐.” 임이서는 뚜껑을 열자 옅은 약 냄새를 맡게 되었다. 연정우도 코를 가져다 대며 킁킁 냄새를 맡더니 표정이 싹 변했다. 그러고는 바로 욕설을 내뱉었다. “씨X! 정말 문제 있잖아!” “나도 맡아볼래.” 장미소도 우유병에 코를 가져다 댔다. 연성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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