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화
임이서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없는데요!”
연시윤이 물었다.
“너는 궁금하지도 않아? 정우는 나랑 아무 인연도 없는데, 내가 왜 그 애한테 그렇게 잘해 주는지.”
임이서는 사실 너무도 궁금했다.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감히 물을 수는 없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일에는 분명히 남에게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숨어 있다는 걸 눈치챌 수밖에 없었다. 입을 열어 캐물었다가는 오지랖 부리는 사람이 될 터였다.
그녀는 일부러 되물었다.
“정우는 시윤 씨 가족 아니에요? 저처럼 다 같은 가족이잖아요.”
연시윤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임이서는 그가 앞의 말에 웃는지, 뒤의 말에 웃는지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연시윤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랑 나는 가족이기는 해도 혈연은 아니지.”
임이서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럼 정우하고도 혈연은 아니잖아. 뭐가 달라?’
그런데 이어진 한마디가 그녀의 머릿속을 순간 과열시켰다.
“정우는 내 혈육이야.”
“???”
그녀가 연시윤의 머리를 누르고 있던 손이 놀라서 멈췄다. 아무리 생각해도 두 사람이 어떻게 혈연일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엄철용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와이엔 그룹 직계가 몰살당한 뒤, 다섯 해가 지나서야 연정우가 태어났다는 말을 말이다.
‘그때라면 직계는 이미 모두...’
“멈추지 마.”
연시윤이 손가락으로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일렀다.
임이서는 황급히 손을 다시 움직여 마사지를 계속했다.
연시윤이 다시 물었다.
“와이엔 그룹 직계가 몰살당한 얘기, 엄 집사가 너한테 이미 말했지?”
“네. 엄 집사님이 시윤 씨 병을 고쳐 달라고 하면서 말씀하셨어요.”
임이서는 급히 다짐했다.
“절대 다른 사람한테 말 안 할게요. 맹세해요!”
“믿어.”
연시윤은 부드럽게 답하고 말을 이었다.
“신분 높은 대가족은 만일을 대비해 후손을 남겨. 직계 혈통이 귀할수록 더 신경 쓰지. 우리 와이엔 그룹도 그랬어. 부모님이 결혼한 다음 날, 정자 세 개와 난자 세 개를 냉동 보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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