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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그 뒤 며칠 동안. 임이서의 기분은 유난히 좋았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싱긋 웃으며 인사했고, 별장 안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모두 그녀가 작은 태양 같다며, 평생 갈고닦은 기술을 당장이라도 몽땅 전수해 주고 싶어 했다. 임이서는 매일 부지런히 새로운 기술을 익혔다. 틈틈이 양어머니를 개인 병원에 모시고 가 종양 검사를 받게 했고, 절제 수술까지 예약해 두었다. 유민숙 역시 정신과 의사의 상담과 동행 속에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했다. 또 그녀는 집에 불쑥 나타난 골동품 세 점을 잊지 않고 임씨 가문으로 돌려보냈다. 배송비는 착불. 더는 임씨 가문을 위해 단 한 푼도 낭비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은 것이다. 골동품이 도착했을 때 집에는 막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임지민만 있었다. 그는 배송비를 치르고 나서 발신인이 임이서라는 걸 확인하자 이유 모를 화가 치솟았다. “우리를 구슬리겠다고 보내 놓고 착불이라고? 누구 열받으라고 그러는 거야?” 그는 택배 상자를 툭 던져두었다. 임이서가 비위를 맞추려고 보냈다면서 받는 쪽에 요금을 떠넘기다니, 얼굴도 못 본 여동생이지만 참 별나다 싶었다. 가족 모두가 그녀를 마뜩잖아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밤이 되자 임도현, 임지성, 임효진도 집에 돌아왔다. 거실에 둘러앉아 이야기하다가 임지민이 이 일을 꺼냈고, 두 형제 역시 임이서가 참 특이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임지성은 코웃음을 쳤다. “우리를 구슬리려면 배송비 정도는 자기가 내야지. 설마 그거 낼 돈도 없을 만큼 궁상인가?” 임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마 돈 떨어졌다는 걸 슬쩍 알리려는 거겠지.” 임지민은 비웃었다. “돈 없다고 그렇게 티를 내? 우리가 빚이라도 졌나?” 그때 임효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일부러 의아한 듯 말했다. “언니 위자료만 해도 2억 넘지 않아? 그런데 돈이 없을 리가... 게다가 청령 마을에도 다녀왔다고 하던데...” 그녀는 은근슬쩍 오빠들의 기억을 청령 마을, 임이서의 방에 숨겨져 있던 골동품 쪽으로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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