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임지성도 말했다.
“진심으로 우리한테 잘 보이고 싶으면 직접 와서 사과해야지. 이렇게 가식 떠는 꼴 정말 질린다.”
임효진이 급히 부드럽게 달랐다.
“오빠들, 그런 말 하지 마. 상자에 뭐가 들었든 언니 마음이잖아. 우리도 좀 보자. 언니가 뭐로 오빠들 비위를 맞추려는지.”
도우미가 상자를 안고 들어오자, 임지성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내가 열어 볼게. 뭘 샀나 한번 보자고!”
그는 몇 번 툭툭 치더니 금세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뽁뽁이가 한 겹 더 둘러져 있었다. 가장 큰 물건을 꺼내 뽁뽁이를 찢자,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건... 청동 단지?”
그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안에 골동품이 있어!”
임효진의 얼굴이 잠깐 굳었다.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임도현과 임지민도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고, 임효진도 급히 뒤따랐다.
“상자에 카드도 있어.”
임지민이 상자 맨 밑에서 카드를 꺼냈다. 큼지막한 글씨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알 만한 사람은 임씨 가문이 돈 많아서 이런 골동품 세 개쯤은 신경도 안 쓴다고 하겠지만, 모르는 사람은 너희들이 일부러 내 집에 숨겨서 누명 씌우려 했다고 생각할걸.]
임효진을 제외한 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소리야? 이 것들, 걔네 집 물건 아니었어?”
임지성이 물었다. 그는 이 골동품들을 본 적이 있었다. 분명히 임이서의 방에 숨겨져 있었는데, 어떻게 그들의 물건이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임이서의 양어머니와 할머니는 이미 요양원에 있었고, 그는 탐정들을 데리고 직접 그녀의 과거 생활을 조사하러 갔었다.
환경은 열악했지만, 침실에서 그는 이 세 개 골동품을 확인했었다.
탐정 측은 보통 이런 골동품은 짝으로 나오는데 지금은 하나씩만 남은 걸 보니 나머지는 팔아버렸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임이서가 시골에 살아도 돈이 부족한 게 아니며, 그런 허름한 집에 있을 필요도 없다고 단정했다. 모든 걸 그렇게 꾸민 건, 그들에게 불쌍한 척해 동정과 애정을 얻기 위한 속셈이라 여겼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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