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화
임효진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아무 일도 모르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지성 오빠, 왜 그래?”
임지성은 미간을 구기고 잠시 생각했다. 그때 더 파고들지 않은 건 결국 자기 선택이지, 임효진의 전화 탓으로 돌릴 일은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당시 그는 막 골동품을 발견한 직후 임효진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 무렵 임효진은 자신이 친여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막 알게 되어 불안에 떨고 있었고, 전화를 받자마자 울먹이며 혹시 자신을 버린 거냐고 물었다. 그래서 청령 마을에 간 것이냐는 확인까지 했다.
임지성은 급히 달래 주었고, 더 조사해 봐야 소용없겠다 싶어서 현장을 떠났다. 마무리는 탐정 몇 명에게 맡겼다.
“내가 끝까지 파지는 않았지만, 탐정들이 틀릴 리는 없어.”
임지성이 설명했다.
“그 사람들이 마을 사람들한테 물었는데, 임이서는 거기서 거들먹거리며 제멋대로 굴었다더라. 박헌재 제자로 들어간 뒤로는 더 오만해져서 멀쩡한 사람 병 있다고 우겨 놓고 치료비를 잔뜩 받았다나 뭐라나. 마을이 온통 뒤숭숭했고, 사람들 원성이 자자했어. 아무튼 평판이 형편없었대.”
임지민은 납득이 안 됐다.
“이 골동품 셋이면 대충 잡아도 수십억인데, 왜 안 팔고 우리한테 다시 보냈을까?”
잠시 정적이 흘렀다. 모두가 임이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못된 임이서’ 이미지와 어쩐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임이서에게 조금이라도 호기심을 보이는 것을 느낀 임효진은 서둘러 말을 꺼냈다.
“언니가 이런 걸 보낸 건 화해하겠다는 뜻 아니야? 우리도 좀 받아들이는 게 어때? 우리도 이제야 알게 됐잖아. 언니가 이것들을 보내지 않았다면, 언니가 억울했다는 걸 어떻게 알았겠어.”
임효진이 임이서를 두둔하기만 하면 의도는 늘 뒤틀렸다. 역시나 임지성은 코웃음을 쳤다.
“내가 보기에는 계산 다 하고 보낸 거야. 큰형 생각까지 미리 읽은 거지. 내가 이 비싼 골동품을 돌려줬으니 훔친 게 아니다, 이렇게 믿게 만들고, 게다가 옛날에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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