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아니, 난 궁금하지 않다고!'
임이서는 현재 지도를 보여달라고 한 것을 무척이나 후회하고 있었다. 핸드폰 지도에서 이곳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분명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을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 비밀을 전부 알게 되었다.
‘설마...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을 당하게 되는 건 아니겠지?'
엄철용은 그녀에게 설명해 준 뒤 지도를 치워버렸다.
“이서 씨,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여기서 지내시는 동안 저희는 이서 씨를 지켜드릴 거니까요. 저희 시윤 도련님만 배신하지 않는다면 이서 씨는 여기 안주인과 다름없는 분이십니다.”
임이서는 집사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어딘가 이상했다. 옆에 있던 연정우는 놀라 입을 쩍 벌렸다.
“아니... 이서는 내 친구예요. 그런데 어떻게 여기 안주인과 다름없는 사람이 된다는 거예요?”
엄철용은 여전히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정우 도련님, 전 시윤 도련님의 안목을 믿습니다.”
“아니, 안목을 믿고 확실히 제 과외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고 해도 여기 안주인과 같은 존재가 된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연정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연시윤이 자신을 공부시키기 위해 너무나도 큰 희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또 공부를 안 하고 놀면, 상전님이 눈물이라도 흘리는 거 아니야?'
‘안돼. 아무리 상전님을 위해 공부를 한다고 해도 열심히 노력해 봐야겠어!'
고개를 숙인 그는 갑자기 열심히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반면 임이서는 너무도 불편했다. 꼭 이 모든 것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함정 같았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는 이 함정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다. 여하간에 이 저택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까. 만약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한다면 아마도 이곳의 숨겨진 기관에 의해 목숨을 거두게 될 것이다. 남몰래 한숨을 내쉰 그녀는 결국 타협하고 말았다.
“네, 알겠어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연시윤의 강한 아우라 아래서 임이서는 가까스로 ‘공부를 봐주는 척'하며 연정우가 숙제를 마칠 수 있게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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