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그들이 떠난 후, 연정우는 턱을 어루만지며 분석했다.
“보아하니 아까 그 사람들은 교감이 보낸 게 아닌 모양인데. 우릴 그렇게 무시하는 사람이 저럴 리가 없잖아.”
“경시대회 성적이 나와야 우리 성적으로 신나게 비웃을 거 아니야. 그런 사람이 지금 우릴 방해할 이유는 없잖아.”
“도대체 누가 우리 대회를 막으려는 거야...”
임이서는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아니라 널 막으려는 거겠지.”
그 말에 연정우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그래, 그래. 나라고 치자. 그럼 도대체 누군데?”
그때, 감기약을 들고 온 담임이 급히 달려왔다.
“얼른 이거 하나씩 먹어. 괜히 여기서 감기까지 걸리면 큰일이야.”
연정우가 담임의 어깨를 감싸더니 웃으며 물었다.
“쌤~ 저 이번에 1등 하면 뭐 해줄 거예요?”
그 말에 송태선이 밝게 웃었다.
“1등이 아니어도 그냥 순위권에만 들면 돼! 너희가 원하는 건 뭐든 다 해줄 테니까!”
“진짜죠? 약속한 거예요! 무르면 안 돼요!”
드디어 수학 경시대회가 시작되었다.
총 200명이 참여한 이 대회에는 연성의 여러 고등학교에서 선발된 인재들이 모여 있었다.
하든 아카데미에서는 10명이 참여했다.
대회장의 시험장은 총 다섯 개로 나뉘었고, 한 시험장에는 20명씩 배정되었다.
임이서와 임지성은 우연히 같은 시험장에 배정되었지만 한 명은 맨 앞줄, 한 명은 맨 뒷줄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임이서는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주위에 눈길도 주지 않고 시험지를 받기 무섭게 바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임지성은 고개만 들면 임이서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다. 그녀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인 채 문제를 풀고 있었다.
고민조차 하지 않고 풀이 과정을 써 내려가는 임이서를 바라보며 임지성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건 수학 경시대회였다. 평소처럼 대충 써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간단한 시험이 아니었다.
승부욕이 발동한 임지성도 고개를 숙이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그때, 시험 감독 선생님이 교실을 한 바퀴 돌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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