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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물어보려던 찰나, 공준이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채 뛰어 들어왔다. 그런데 그의 몸에서 풍겨 오는 냄새가 도저히 말하기 어려울 만큼 고약했다. 나는 저도 모르게 코를 막으며 물었다. “연덕왕 전하, 여기는 웬일이십니까?”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심선화 그 요망한 계집은 어디 간 것이오?” 이 말로 미루어 보아 그의 몸에서 나는 냄새는 심선화가 꾸민 짓일지도 몰랐다. 도대체 어찌하다가 저 두 사람 사이가 이렇게 꼬였는지 알 수 없어 나는 그저 난감할 따름이었다. “전 모르는 일입니다.” 공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경계하며 꾸짖었다. “우 부인, 내 눈은 멀지 않았소. 분명 그 계집을 뒤쫓아 이리로 온 것인데 우 부인이 못 보았을 리 없지 않소?” “미리 말해두는데 어서 그 계집을 내놓는 것이 우 부인에게 이로울 것이오. 만일 내 손에 잡히거든 그대도 무사치 못할 것이야.” 말을 마치자 그는 곧장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나는 다급히 그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전하, 저곳은 제 규방이옵니다. 대장부께서 부녀자의 규방에 들어오심은 옳지 않아요.” 이렇게 말하며 나는 다정이를 흘끗 돌아보며 어서 사람을 불러오라는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공준은 성가신 듯 내게 호통쳤다. “비키시오! 나중에 가서 내가 무례하다 탓하지 말고.” 나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비록 두렵기는 했으나 심선화를 내어줄 수는 없었다. “전하, 전 물러설 수 없습니다. 대장부께서 부녀자의 규방에 들어서신다면 훗날 제가 이 도성에서 어찌 얼굴을 들고 살겠습니까?” 그러자 공준은 성난 듯 채찍을 휘둘렀다. “우 부인, 그 말은 곧 나와 맞서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이오?” 나는 채찍 끝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제가 어찌 감히 연덕왕 전하와 맞서겠습니다. 다만 제 명예가 땅에 떨어질까 염려할 뿐이지요.” “좋소. 아주 좋소. 그리 고집을 부리겠다면 나도 봐주지는 않겠소!” 그는 곧장 채찍을 내리쳤고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채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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