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서현석은 한성에 조유나가 있을 만한 모든 전문대를 샅샅이 뒤졌다.
“우리 학교에는 정말 조유나 학생의 기록이 없어요.”
모든 선생님은 그에게 질려서 결국 딱딱한 말만 남기고 급히 교무실 문을 닫았다. 휴대폰에는 조유나의 부모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다.
그는 사흘 동안 망설이다가 겨우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지만 김혜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나는 해성에 없어. 국내에도 없고. 이미 해외에서 학교 다니고 있어.”
“해외요?”
서현석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휴대폰을 꽉 쥐었다.
“아줌마, 유나가 어느 학교로 갔는지 제발 알려주세요.”
“유나는 네가 아는 것을 원치 않아.”
김혜진의 목소리가 차갑게 식었다.
“서현석, 어떤 일은 잘못하면 되돌릴 수 없어.”
전화가 끊겼고 통화 중 신호음은 바늘처럼 서현석의 귀를 찔렀다. 그는 건물 계단에 털썩 주저앉아 멀리 떨어진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사귀들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절망이라는 것을 맛보았다.
머리를 거칠게 움켜쥐던 그는 마침내 자신을 강제로 진정시킨 후 결정을 내렸다.
한편, 전소연은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서현석의 총애를 받았던 그녀였기에, 서현석의 증오에 직면하자 순식간에 공황 상태에 빠졌다. 그녀는 서현석을 계속해서 찾아갔지만 번번이 무시당했다.
또한 조유나가 전문대에 가지 않고 해외 유학을 하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차라리 그게 나은 것으로 생각했다. 한 명은 국내에, 한 명은 해외에 있으니 그녀와 서현석은 다시는 엮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서현석의 책상 위에서 해외로 가는 항공권을 보았을 때 그녀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기숙사 건물 아래, 전소연은 휴가를 내러 행정실로 가려던 서현석을 막아서며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쏟아졌다.
“서현석, 정말 유나를 찾아가려고? 그럼 나는 어떡해? 우리는...”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었어!”
서현석은 낯선 사람에게 말하듯 차가운 말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전소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휘청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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