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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아마 독일 지도 몰라

방소희는 무언가 떠오른 듯 휴대폰을 꺼내 친구에게 조용히 문자를 보냈다. 한편 백아린은 학교 정문을 향해 빠르게 걸어가다 우연히 대기 중인 한 대의 차를 발견했다. 그녀가 다가서자 차 안에 있던 한지석이 먼저 문을 열어주었다. 그 순간 경비 아저씨가 다가와 제지했다. “수업 시간에는 외출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저씨, 제 가족이 물건을 갖다주셨어요.” 백아린은 밖에서 기다리는 한지석을 손짓해 가리켰다. 큰 가방을 들고 오는 한지석의 걸음에는 능숙하고 여유 있는 기운이 묻어 있었다. 경비 아저씨는 무심코 눈을 비비며 이 남자를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에 잠시 시선을 멈췄다. “백아린 씨, 요청하신 대로 준비한 겁니다. 확인해 보세요.” 가방을 건네며 한지석이 말했다. “네.” 백아린은 가방을 받아 안을 확인했다. 필요한 물건이 하나도 빠짐없이 들어 있었다. “정말 고마워요. 수고하셨어요.” “이건 대표님의 지시였습니다. 감사를 표하고 싶으시다면 대표님께 하셔야 합니다.” 땀을 닦으며 한지석이 답했다. 백아린은 그가 최근 강태준에게 미묘하게 불만을 사서 자칫하면 해고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떠올렸다. “네. 그래도 한지석 씨가 직접 챙겨주신 거잖아요. 두 분께 모두 감사드려야죠. 원래는 쉬셔야 할 텐데... 잠시 후에 제가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어서 여기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한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떠난 뒤 교실로 향하는 백아린의 마음속엔 감탄이 스쳤다. 단지 비서일 뿐인 그가 보여준 업무 능력은 웬만한 중견기업 대표보다 뛰어났다. 그런 인재가 강태준의 곁에서 단순히 비서로 일하며 자신의 사소한 부탁까지 들어주는 것이 안타깝기만 했다. ‘아이고. 아깝네.’ 감탄과 아쉬움이 뒤섞인 한숨을 내쉰 그녀는 누군가가 휴대폰으로 자신과 한지석의 만남을 몰래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시각 교실에 있던 방소희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그녀는 무심코 메시지를 확인했다가 화면 속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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