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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너의 약혼자가 생각나

그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백시연의 번호를 눌러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시연아, 강태준을 조사해 봐. 강태준은 지금 강영시에 있고 백아린을 강하게 보호하고 있어. 상황이 복잡해졌어. 강태준을 처리할 수 없다면 바로 돌아가게 해야 해.] 잠시 후 답장이 왔다. [알았어. 조급해하지 마.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교실 안에서는 학생들이 백아린이 가져온 충격적인 사건에 몰두해 있었고 그의 행동을 눈치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백아린은 상자를 닫으며 모두에게 말했다. “내 약혼자가 준 거지만 너희가 노력하면 이 돈은 너희 것이 될 거야.” “와 멋지다. 나 오랫동안 사고 싶었던 옷이 있었는데 너무 비싸서 못 샀어.” “나는 자전거를 사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안 사주셨어.” “시끄러워. 공부에 집중하자. 하룻밤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공부해야 해.” “맞아. 나도.” ... 학생들은 모두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고 교실은 열정과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책장 넘기는 소리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목소리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연구하는 소리가 뒤섞여 교실을 채웠다. 백아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방법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모든 것을 정리한 뒤 자리에 돌아오자 유서준이 의자를 끌어 옆에 앉으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백아린, 너 제정신이야? 왜 그렇게까지 해? 예전엔 너 싫어하는 애들 많았고 괴롭히고 욕도 했잖아. 돈이 남아도는 거면 그냥 나한테 주면 되잖아.” “네가 모르는 게 있어. 그걸 ‘대인배’라고 하고 ‘팀워크’라고 하는 거야. 우리 반이 지면 나도 지는 거야. 위기 상황에서 내부 갈등에 매달리는 건 어리석은 짓이지.” 태연하게 말한 백아린은 물건을 서랍에 넣고 그림만은 앞으로 가져와 교실 앞벽에 걸었다. 학생들이 시를 이해하지 못할 때 그림이 영감을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것이다. 그녀의 말을 들은 많은 학생들은 왠지 모를 죄책감과 함께 존경심을 느꼈다. 사실 그들 중 누구도 백아린만큼의 포용력과 안목을 갖추진 못했다. 이번에 정말 상위 3위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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