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백아린 커닝 의혹?
도윤재와 친구들이 백아린을 번쩍 들어 올렸다가 내리며 신나게 장난을 쳤다. 모두 그녀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고 있었기에 괜히 뜸 들이지 않고 바로 축하해줬다.
“당연히 1등이지! 넌 우리 A반의 자존심인데 1등 아니면 누가 믿겠냐?”
“맞아, 그것도 전 과목 만점이라잖아! 진짜 멋있다!”
...
주변에 모인 친구들도 한마디씩 덧붙이며 더 신나게 백아린을 들어 올렸다.
백아린의 심장은 목 끝까지 뛰었지만 친구들의 말에 정말 믿기지 않는 기쁨이 밀려왔다. 자신이 진짜로 모든 과목에서 만점을 받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높이 들렸다가 내려올 때마다, 안전하게 그녀를 받아주는 손길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귓가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 고개를 들면 눈부시게 떠오른 아침 햇살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이 순간만큼은 세상이 온통 자신을 축하해주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백아린은 태어나 처음으로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 온 마음으로 느꼈다. 하지만 조금 떨어진 나무 그늘 아래에 서 있던 방소희와 강화진, 양민지는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 특히 방소희는 두 손을 꽉 쥔 채 이를 악물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백아린이 강화진을 이겼다고? 모든 과목이 만점이라고? 그럴 리가 없는데!’
더구나 도윤재도 만점인데 왜 하필 백아린 이름이 1등일까? 혹시 진짜로 저 우스꽝스러운 거북이 옷을 입고 운동장을 기어야 하는 건가 생각만 해도 속이 뒤집혔다.
한참을 친구들에게 들어 올려졌다가 다들 지쳐 팔이 풀릴 무렵이 되어서야 백아린은 비로소 땅을 밟았다. 그래도 친구들 얼굴에는 여전히 감탄과 기쁨, 그리고 존경이 가득했다.
그때, 김민수가 누구보다 먼저 백아린 곁으로 달려왔다.
“백아린, 진짜 대단해! 네가 만점 받은 것도 모자라서 우리 반까지 1등으로 만들다니 멋지다! 이제 그 거북이 옷, 돌려줄 때 된 것 같네?”
김민수는 일부러 나무 밑에 서 있는 강화진, 방소희, 양민지를 힐끗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주변 친구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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