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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정신 승리

“나는...” 방소희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채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난 우리 반 애들이 커닝했다거나, 선생님들이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요즘 네가 유난히 머리가 비상하잖아? 선생님들 앞에서도 살짝 요령만 부리면 충분히 속일 수 있지 않겠어?” 방소희는 흥분한 나머지 얼굴까지 빨개져서 당장이라도 백아린을 붙잡고 뭐라도 따지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선생님들은 방소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 난리를 만든 장본인이 누군지 다 알고 있었고 ‘커닝’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결국 자신들이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는 뜻 아니냐며 불쾌해지는 분위기였다. ‘청운고에 어떻게 이런 학생이 있을 수 있지?’ 그때, 양민지가 방소희 팔을 툭 잡아당기더니 아예 대놓고 선언했다. “아무튼 우리는 못 믿겠어. 백아린이 그렇게 잘 봤다는 거, 현장에서 한 번 더 시험 쳐보기 전까진 인정 못 해!” “그래, 맞아! 여기서 다시 시험 쳐봐! 진짜 실력이면 못 할 게 없겠지?” 주변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하나둘씩 터져 나왔다. A반 아이들은 방소희와 양민지가 더더욱 얄밉게 느껴졌다. 솔직히 이번에 모두가 좋은 점수를 받은 건, 백아린이 가져온 모의고사 덕분이 컸다. 그 문제 중 70, 80%가 실제 시험과 겹쳤으니까. 만약 정말로 현장에서 즉석 시험을 본다면 무슨 문제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그때도 과연 이런 성적이 가능할까? 조금씩 불안한 기운이 퍼지기 시작했지만 백아린은 의외로 쿨하게 받아쳤다. “좋아, 현장 시험? 얼마든지. 우리 반 전부 같이 보면 되지. 근데 만약 우리가 커닝 아니라는 게 증명되면 너희 전부 우리한테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야?” 잠시 정적이 흐르다가 한 명이 소리쳤다. “만약 진짜 여기서 다 지켜보는 앞에서도 성적 잘 나오면 우리가 다 같이 90도 인사하며 사과할게!” “그래! 그리고 너희 이번 수학여행 비용, 전교생이 모아서 대신 내줄게!” 순식간에 운동장은 또 한 번 술렁였다. “그 대신 너희가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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