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91화 약속

모두가 숨을 죽인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때 소영철이 시험지를 들고 교실로 들어섰다. 기다림에 지친 아이들을 더 이상 애태우지 않으려는 듯, 소영철은 한껏 들뜬 목소리로 바로 말했다. “정말 축하한다! 이번 시험에서 우리 A반 평균 점수가 모의고사 때보다 무려 1점이나 더 높게 나왔어!” “네? 진짜요? 우리가 그렇게 잘했단 말이에요?” 아이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하지만 백아린은 담담했다. 지난번 모의고사가 워낙 어려웠으니 이번에는 선생님들이 시간이 없어 문제를 조금 쉽게 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표지만 보면 복잡해 보여도 실제로는 지난번보다 훨씬 풀기 쉬운 문제들이었다. 교실 밖에서 지켜보던 학생들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게 말이 돼?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봤는데...’ 소영철은 답안지를 직접 담임 선생님에게 건네며 말했다. “여기 답안지 좀 보세요, 선생님. 대체 어떻게 학생들을 이렇게 실력 있게 만드신 거예요? 갑자기 다들 눈에 띄게 실력이 확 늘었잖아요! 이번 기회에 우리 청운고 이름 전국에 알릴 수 있겠네요. 다른 반도 이런 성적만 내면 학교가 완전 들썩일 텐데요!” 담임 선생님은 멋쩍게 안경을 고쳐 쓰며 대답했다. “저는 그냥 평소처럼 지도했을 뿐이에요. 특별한 건 없어요.” “아유, 겸손도 정도껏 하셔야지. 이따가 교장실로 좀 들르세요!” 소영철은 어깨를 두드리고는 기분 좋은 얼굴로 교실을 나가기 전 아이들을 향해 한마디를 더했다. “조금 있다가 전교생 다 운동장에 모이자! 그리고 약속 지켜야지. 돈도 챙겨 오고!” “네.” 다들 대답했지만 여전히 믿기지 않는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곧 담임 선생님이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며 시험지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도윤재, 98점. 강화진, 97.5점. 장소운, 90점...” 이름이 불릴 때마다 교실 구석구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이번 시험에서 정말로 지난번보다 점수가 오른 학생들이 많았다. 그런데 방소희와 양민지는 점점 불안해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