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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배정환의 눈빛에 깊고 어두운 빛이 스쳤다. 그는 천천히 바둑알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이걸 왜 묻는 거냐?” 조예림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아버님, 제 두 아들 중 결국 한 명은 후계자가 될 텐데, 저는 승호가 그동안 겪은 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저랑 그 애가 그렇게 가깝진 않다는 것도 알고요. 세상에 편애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저도 승호를 더 마음에 두지만 그래도 저는 도윤이가 걱정돼요.” 배도윤은 수년간 당연히 후계자로 여겨져 온, 집안의 자랑이었다. ‘만약 그 자리를 동생에게 빼앗긴다면 가문에 원망을 품지 않을까?’ 배정환은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물었다. “도윤이와 온채하는 무슨 사이냐?” 그 질문은 바로 지금 조예림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문제였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저도 정확히는 몰라요. 하지만 그 애가 온채하를 좋아하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저는 제 두 아들이 모두 온채하 때문에 망가지는 꼴을 눈 뜨고 볼 수 없어요. 승호는 도윤이보다 훨씬 냉정한 아이예요. 만약 온채하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느낀다면 절대로 온채하와 다시는 얽히지 않을 거예요. 아버님, 이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아요.” 배씨 가문에서 수년간 잡음 하나 없이 버텨온 것만 보아도 조예림이 얼마나 치밀하고 냉혹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전화를 끊은 뒤, 그녀는 벽에 등을 기대고 잠시 눈을 감았다. 배승호가 온채하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을 떠올리자 마음속 결심이 더욱 단단해졌다. ‘이 모든 건 배씨 가문을 위해서야. 가문의 뛰어난 후계자가 한낱 여자 때문에 무너지는 일을 두고 볼 수는 없어. 그래, 모두 배씨 가문을 위해서야!’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전화를 하나 더 걸었다. 이어서 이곳 식당의 직원 한 명을 불러 귓가에 무언가를 낮게 일러주었다. 이 음식점은 소씨 가문의 소유였다. 나중에 일이 벌어지더라도 감시 카메라는 흔적도 없이 지워질 것이다. 조예림은 바깥에서 십여 분을 더 지체한 뒤, 천천히 방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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