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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조예림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너희들, 계속 그렇게 껴안고 있을 생각이니?” 배도윤은 온채하를 부축해 일으켜 세운 뒤 넘어져 있던 의자를 다시 세우고 그녀를 앉혔다. 하지만 지금의 온채하는 힘이 다 빠져 찐득한 반죽처럼 스스로 앉아 있을 힘조차 없었다. 배도윤은 결국 옆에 다른 의자를 끌어와 그녀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도록 했다. 이 모습을 본 조예림의 얼굴은 몹시 어두워졌지만 당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을 깨뜨린 건 연미정이었다. “도윤아, 넌 또래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침착하고 신중한 애였는데, 이번 일은... 하지만 뭐, 이렇게 된 것도 나쁘진 않네. 배승호가 그 여울이랑 가까이 지내는 건 다들 알고 있잖아. 아마 다들 배승호가 이혼하길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런데 아무리 여자를 찾는다고 해도 온채하를 선택하면 안 되지.” 다른 부잣집 사모님들은 감히 입을 떼지 못했다. 이건 스캔들이었다. 그것도 세상 어디에 내놔도 욕을 먹을 엄청난 추문이었다. 작은며느리와 큰아들이 얽히다니, 어디서든 비웃음을 당할 일이다. 게다가 그 작은 며느리라는 여자는 조금 전까지도 사랑 고백을 멈추지 않던 철없는 여자였다. 조예림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한숨을 삼켰다. “도윤아,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배도윤은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더니 가볍게 웃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낀 조예림은 탁자를 탁 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더러 어떻게 너희 할아버지께 이 일을 설명하란 말이야!” 다른 사모님들이 재빨리 달래듯 말했다. “진정하세요, 진정 좀 하세요. 승호가 오면 얘기해 봅시다.” 마침 근처에 있던 배승호는 차로 십여 분 만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다른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곧장 배도윤의 어깨에 기대 있는 온채하를 향해 다가왔다. 거의 달려가다시피 다가온 그는 온채하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온채하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똑바로 바라보다가 곧 시선을 피했다. “넌 여기 왜 왔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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