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5화
수백억 현금을 내미는 것보다 훨씬 값진 제안이었다.
이성찬 역시 스스로 그런 힘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었지만, 유명한 몇몇 가문들과 치열하게 줄다리기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와 마찰이 불거질 것이고 아무리 빨라도 3년 안에 이뤄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서씨 가문이 던진 미끼는 천금보다도 무거웠다.
이성찬은 다시 사진을 집어 들며 물었다.
“서씨 가문 어르신은 부인이 꽤 많다고 들었는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작은고모가 사랑받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작은고모의 어머니는 당시 해성의 제1 재벌가 따님이었고, 할아버지가 가장 사랑했던 부인이었죠. 그분이 작은고모 한 명만 낳았어도 그 지위에는 전혀 흠집이 가지 않았습니다.”
리디아와 해성, 두 배경을 등에 업은 집안의 외동딸. 어머니가 가장 사랑했던 자식. 그러니 수십 년이나 사라져도 여전히 찾는 사람이 있는 것이었다.
이성찬은 사진을 넣었다. 사실상 의뢰를 받아들였다.
“좋습니다. 단서가 잡히면 바로 연락드리죠.”
서지한은 무언가 떠오른 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작은고모가 사라진 게 19살 때입니다. 지금까지 32년이 흘렀습니다. H국은 워낙 커서 흔적을 쫓기가 쉽지 않죠. 그러나 할아버지께서 임종을 앞두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당부를 다시 꺼내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직접 와서 수소문하라고요. 이성찬 씨한테 부탁드립니다. 서씨 가문이 드리는 보상은 결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겁니다.”
이성찬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여전히 건성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목숨 걸고라도 찾겠습니다. 서씨 가문과 거래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어요. 그런데 그쪽에서 나를 직접 찾아오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서지한은 단정한 태도로 고개만 끄덕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이성찬은 사진을 곁의 부하에게 건넸다.
“수십 년 전부터 바다에서 굴러온 놈들한테 물어봐. 이 여자 본 적 있는지. 지금 나이라면 쉰은 넘었겠지.”
그의 그물망은 바다 위에 촘촘히 깔려 있었다. 언젠가 반드시 실마리를 잡게 될 터였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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