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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온채하가 자세히 보려고 다가가자 배승호가 그녀를 밀쳐내더니 젖은 잠옷을 여미며 말했다. “이제 실컷 말썽부렸으니까 만족해? 내일엔 할머니 모시고 절 갔다 와야 하니까 감기 걸리면 안 돼.” 비를 흠뻑 맞은 탓에 정신이 꽤 맑아졌다. 온채하는 얼굴에 묻은 빗물을 닦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실내의 불빛 덕분에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가 조금은 누그러졌다. 그녀는 샤워를 다시 하고 거울 앞에 섰다. 그런 순간까지도 온채하는 배승호가 끼고 있던 목걸이를 생각했다. ‘언제부터 저런 목걸이를 하고 다녔을까?’ 예전에 온채하도 둘끼리의 커플 아이템을 하나 맞추고 싶었지만 배승호는 펜던트나 팔찌는 여자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던 기억이 났다. 온채하가 침대로 돌아오자 얼마 후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배승호는 옆 방에서 샤워를 하고 몰래 다가와 잠이 들었다. 아마 온채하가 또 화를 낼까 봐 이번에는 끌어안지도 않고 얌전히 옆에 누워 있기만 했다. 온채하는 가만히 눈을 감고 더는 이 문제로 고민하려 하지 않았다. 배승호는 옆으로 돌아누워 온채하의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보, 잠든 거야?” 온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잠든 것처럼 보였다. 배승호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지금 이 순간도 무언가가 자꾸만 머릿속을 파고드는 것 같았다. 그는 온채하의 손을 잡고 자신의 손바닥에 넣었다. 그렇게 하니 조금 전보다는 훨씬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 다음 날 아침 일찍 온채하는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 조깅을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 도망치는 길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터였다. 수건으로 땀을 닦던 그녀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고개를 들자 배승호가 팔꿈치를 발코니 난간에 기댄 채 온채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땀을 닦던 온채하는 동작을 멈추고 태연한 걸음으로 거실까지 걸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식사를 할 계획이었다. 세면대 앞에서 양치질을 하던 그녀의 앞에 또 배승호가 귀신처럼 등장했다. “요즘 무슨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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