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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김연주는 여전히 두 손을 모은 채 조금의 감정 변화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 “부처님 앞에서는 그 아무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단다.” 진여울의 눈빛이 섬뜩하게 빛나더니 손톱은 금방이라도 손바닥을 파고들 뻔했다. 그 순간, 눈물이 천천히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네, 그건 사실이에요.” 김연주는 천천히 눈을 뜨더니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이어서 소지혁에게 물었다. “지혁이 너는 여울이를 참 좋아하는데, 여울이를 위해서라면 양심에 어긋나는 일도 할 수 있겠니?” 그 질문에 소지혁은 분노를 느꼈다. “할머니, 어릴 때는 저를 그렇게 아끼셨으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제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할머니한테도 잘했고 형님한테도 잘했어요. 우리 소씨 가문 사람들은 양심에 어긋나는 짓 같은 거 하지 않습니다.” 그 말에 김연주가 미소 지었다. 그녀는 다른 누군가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온채하에게만큼은 아무것도 무지 않았다. 온채하 역시 줄곧 김연주가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지만 그녀는 오로지 나지막한 말만 남길 뿐이었다. “원하는 게 있다면 한번 빌어보렴. 너희도 알다시피 내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래. 너희랑 얘기를 좀 나누고 싶었을 뿐이란다.” 소원을 다 빈 김연주는 점괘를 보지 않았다. 그저 주지 스님에게 방을 네 개 준비해달라고 부탁한 후, 내일 돌아가겠다는 말을 남겼다. 소지혁은 김연주의 겨에 딱 붙어 다니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몸도 안 좋으신데 주치의라도 모시고 오셔야 하지 않을까요?” 소지혁은 진심으로 김연주의 건강 상태를 걱정 중이었고 눈빛에는 근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선도 온채하에게 닿는 순간 바로 이글이글 타오르며 마치 그녀를 꿰뚫기라도 하듯 노려보았다. 절에서는 방을 네 개 준비해 주었지만, 방마다 수십 미터씩 떨어져 있었다. 김연주와 진여울의 방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온채하가 마침 진여울과 방을 바꾸려 하자 김연주가 손들 흔들어주며 말했다. “나도 마침 여울이랑 할 얘기가 있어.” 진여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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