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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소지혁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구급차를 부르려 했지만 진여울이 갑자기 달려들어 그를 덮쳤다. “신고하면 나는 끝장이야... 지혁아, 너 내가 망가지는 걸 진짜 보고 싶어?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란 말이야.” 소지혁은 진여울이 눈가를 빨갛게 물들인 채 울면서 애원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소지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여울은 그의 얼굴을 감싸 쥐더니 거칠게 입술에 키스했다. “지혁아, 나 한 번만 좀 도와줘. 제발, 응? 제발 도와줘.” 소지혁은 그 달콤하고도 위험한 유혹에 제대로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잠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있던 그는 진여울이 고개를 숙이자마자 이성을 놓아버렸다. 소지혁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진여울이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들어 물었다. “이번 한 번만 나 좀 도와주면 안 될까?” 소지혁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들어 김연주의 코에 손을 얹어 생존 여부를 확인해 보았다. 아주 미약하게나마 숨결이 남아 있었지만 다시 살아날 가망은 보이지 않았다. 원래부터 몸이 좋지 않았고, 이제 앞으로 남은 수명이라고는 두 달뿐인 사람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소지혁은 심호흡하고는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는 여전히 울고 있는 진여울을 부축해 주며 말했다. “가자.” 그는 한곳에만 불을 지른 게 아니라 진여울과 자신이 방에도 불을 붙였다. 세 곳에서 불이 붙자 복도 전체는 순식간에 시커먼 연기로 가득 찼다. 창가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온채하는 방금 닫은 문틈으로 스며드는 연기 냄새를 맡았다. 그녀의 방 창문은 낭떠러지를 향하고 있었던 탓에 도망치려면 정문 밖에 길이 없었다. 온채하는 다급히 방 문을 열었다. 복도 전체가 이미 검은 연기로 자욱했다. 김연주는 그 복도의 모퉁이에 있었다.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자욱한 연기 때문에 시야를 확보하기에 더 어두웠다. 온채하는 곧바로 욕실로 돌아가 침대 시트를 물에 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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