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온채하는 머리가 지끈거려 억지로 정신을 붙들고 임지연을 집까지 데려다준 뒤에야 청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밤이 되자 온채하는 오랜만에 욕조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었다.
막 소파에 누워 휴대폰으로 SNS를 켜보니 진여울이 방금 올린 글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한 장과 모임이라는 두 글자가 보였다.
사진 속에는 배승호가 입은 슈트 자락이 크게 보였고 바닥 문양은 명백히 배씨 저택이었다.
진여울은 배씨 가문에서 인기가 많았다.
예전에 약혼식 때 있었던 일 때문에 배씨 가문 쪽에서는 늘 진여울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온채하는 괜히 속이 뒤집혔고 머리가 너무 아팠다.
아마 최근 들어 감정 기복이 심해서 그런지 조용히 소파에 기대 머리가 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고 아마도 누가 유리창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였다.
온채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귀를 기울였고 곧이어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린 채 급히 관리실에 전화를 걸었고 불안해서 차마 다시 잠들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도둑이라도 들까 봐 겁이 났다.
관리실 직원이 손전등을 들고 와서 주변을 샅샅이 살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거실 쪽 대형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나 있었고 바닥에는 온통 유리 파편이 흩어져 있었고 조금만 실수해도 크게 다칠 것 같았다.
관리실 직원이 온채하를 달랬다.
“일단 유리 조각을 치울 사람을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위험하니까요. 밤에는 순찰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이런 일 다시는 없을 거예요.”
온채하는 오늘따라 재수가 없는 날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밤 8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수리 기사도 모두 퇴근한 뒤였다.
이런 일이 생기니 집에 올라가면서도 괜히 겁이 났고 혹시 집 안에 누가 숨어 있을까 불안했다.
머리가 너무 지끈거려 온채하는 급하게 진통제를 챙겨 먹고 겨우 침대에 누웠고 몸에는 식은땀이 줄곧 흘렀고 한참이 지나서야 몸이 진정되었다.
두 시간쯤 지났을까.
온채하는 참다못해 다시 욕실로 가서 샤워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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