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그 말에 배승호는 발걸음이 멈췄고 단번에 굳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뭐라고?”
온채하는 속눈썹을 길게 내리깔며 조용히 말했다.
“이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그냥 이혼 서류 빨리 정리해 주면 우리 둘 다 편할 거야.”
“쾅!”
다음 순간 배승호가 손에 들고 있던 드라이기를 벽에 힘껏 내던졌고 드라이기가 벽에 부딪히며 엄청 큰 소리가 났다.
온채하는 어깨를 움찔했고 잠시 뒤 그가 물었다.
“네 마음속에는 정말 내가 없는 거야?”
온채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고 그저 어깨를 끌어안은 채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카펫 위로 흘리게 놔뒀다.
배승호는 그런 그녀를 흘끗 보고 온몸이 떨릴 정도로 화를 삼켰다.
“차라리 아파서 쓰러지든가... 그래야 정신 차리겠지. 계속 네 멋대로 살아.”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방을 나가버렸고 문을 있는 힘껏 세게 닫았다.
온채하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 천장을 바라봤다.
눈가가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지만 고개를 들어 눈물을 참고 나니 오히려 더 깊이 가라앉았다.
온채하는 이마를 조심스레 문질렀고 뿌리 깊은 두통이 다시 시작됐고 기절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사람을 무너뜨릴 만큼 아팠다.
온채하는 머리에 대충 수건을 두르고 그냥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얼마나 잤을가...
한밤중에 온채하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무심코 들어 올려보니 모르는 번호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귀신 사진이 도착했고 소름 끼치는 비명까지 흘러나왔다.
“으악!”
온채하는 깜짝 놀라 휴대폰을 침대 건너편으로 던졌고 순식간에 잠이 확 깼다.
그녀는 잽싸게 방 안의 불을 모두 켜놓고 가슴은 터질 듯 뛰었고 온몸에는 식은땀이 흘렀고 머리칼이 쭈뼛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그런데도 휴대폰에서는 계속 귀신 비명이 반복해서 울렸고 점점 소리가 커졌다.
온채하는 원래도 머리가 아팠는데 이젠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아서 허겁지겁 침대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주웠다.
그 귀신 사진이 화면 전체를 뒤덮었고 아예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바뀌어 있었다.
온채하는 황급히 사진을 삭제하려고 했고 배경 화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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