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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온채하는 침대에 누운 채 자신을 달래며 겨우 잠에 들었다. 오전 5시 40분, 온채하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거실 소파에 배승호가 누워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 빌라는 작고 아담해서 세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소파도 배승호의 키에는 짧았기에 그는 소파 위에 몸을 웅크린 채 자고 있었다. 온채하는 자신이 잘못 본 건가 싶어 몇 번이나 눈을 비볐다. 어젯밤 깨진 거실 유리창은 이미 말끔히 치워져 있었고 유리 파편도 쓰레기통에 담겨 있었다. 예전에 두 사람이 함께 살던 자취방의 이런 청소는 늘 배승호가 도맡았다. 그는 집안 위생에 예민해서 온채하가 뭔가 서툴게 하면 늘 못마땅해하곤 했지만 그와 함께한 그 몇 년은 정말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아껴주는 기분이 더 컸다. 지금은 소파 위에 잠들어 있는 배승호의 빳빳한 머리카락도 그의 차갑고 까칠한 성격을 닮았다. 이마를 잔뜩 찌푸린 얼굴은 꿈속에서도 뭔가 불만스러워 보였다. 온채하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다가 지금 이 상황이 진짜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조용히 냉장고에서 아무렇게나 빵 하나를 꺼내 들고는 말없이 현관으로 향했다. 그때, 배승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넌 요즘 매일 이런 것만 먹고 다녀?” 온채하는 현관 앞에서 신발을 갈아신으며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고 배승호는 이마를 짚으며 힘겹게 일어났다. 오래된 위장병 때문에 그는 안색이 나빠 보였다. 초창기 투자 유치하던 시절, 술을 마시고 밤을 새우는 일이 많아 위장이 이미 다 망가진 지 오래였다. 그럴 때마다 온채하는 매번 눈물을 쏟으며 각종 보양탕을 끓여 주었다. 지금 배승호는 이마에 땀이 맺혀 있었고 온채하가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자 씁쓸하게 웃었다. 온채하는 차를 타고 조재우를 데리러 갔다. 그런데 그의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조재우의 아내가 나와 있었다. 조재우의 아내 안시우는 결혼한 지 오래됐지만 아직 아이가 없었다. 온채하는 그녀가 또 한 번 감정적으로 폭발할까 봐 차를 집에서 백 미터쯤 떨어진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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