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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배승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들었다. “제가 예전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요? 아니면 다 잊은 거예요?” 조재우는 등줄기를 곧게 펴고 앉아 있었고 그는 물론 그때 배승호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온채하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했던 그 말이었다. 배승호는 온채하를 늘 자신의 울타리 안에 두고 싶어 했고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배승호가 진여울을 사랑한다는 소문을 믿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조재우는 목이 말라 침을 꿀꺽 삼켰고 바지 주머니 위로 올려진 손가락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배 대표님, 온채하 씨가 우리 부서에 배치됐을 뿐이지 제가 결코 무례하게 대한 적은 없습니다. 며칠 전 채하 씨가 돈이 급하다고 해서 도와줬을 뿐이에요.” 돈이 급하다는 그 한마디는 마치 뺨을 세게 맞는 것만큼 배승호에게 충격을 줬다. 배성 그룹 회장의 아내라는 사람이 돈이 없어서 예전 자신을 곤란하게 했던 남자에게까지 손을 벌려야 한다는 사실이 남편의 자격마저 없다는 듯 모욕적으로 느껴졌다. “쾅!” 그 순간 배승호는 들고 있던 술잔을 조재우의 이마를 향해 힘껏 내던졌다. 조재우는 원래부터 안색이 좋지 않았는데 술잔에 머리르 맞자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이제는 겨우 테이블을 짚고 정신을 붙들 수밖에 없었다. 장지환은 옆에서 꼼짝도 못 하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배성 그룹에서 감히 배승호 앞에서 함부로 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광경을 본 온채하는 급히 두 사람 사이에 섰다. “배승호!” 온채하는 분노에 찬 얼굴로 배승호를 노려보자 배승호는 옆에 있던 휴지로 손을 닦으며 천천히 말했다. “왜. 무슨 일이야?” 온채하는 속으로 조재우가 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재우가 예전에 술김에 실수하긴 했어도 안시우의 사정을 알고 나니 그 당시 그의 마음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온채하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제발... 함부로 손 좀 쓰지 마. 적어도 조 대표님이 준 돈이 그땐 정말 절박할 때 큰 도움이 됐어.” 배승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온채하를 힘껏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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