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6화
결국, 신호태는 자신의 과수원 천막으로 돌아가 신 주임에게 미안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다들 잠든 모양이에요. 시간도 너무 늦었으니까 오늘 밤은 다들 쉬고 내일 아침에 전기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신 주임은 신호태처럼 순박한 사람이 아니었다. 미간을 구기고 생각에 빠졌지만 당장 전기는 들어오지 않았다. 너무 어두워 과일도 똑바로 딸 수 없었으니 우선 사람들에게 쉬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온채하가 천막 안에서 나오자 여자 경호원이 우산을 펴 들고 다가왔다.
“채하 씨, 발밑 조심하세요.”
마음이 따뜻해진 온채하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대답했다.
“고마워요.”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한 탓에 온몸은 땀범벅이었고 들어가자마자 샤워부터 하고 싶었다.
숙소로 돌아온 온채하가 침실로 걸어가려던 그때, 백조가 머뭇거리며 고개를 내밀더니 손에 뭔가를 든 채 서 있었다.
“백조 씨?”
백조는 온채하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손에 들고 있던 꽃병을 끌어안았다.
“이 근처에 도자기를 만드는 공방이 있거든요. 전에 거기서 만든 꽃병인데 이건 제가 오늘 따온 꽃이에요. 채하 씨 침대 옆에 두고 싶어서요...”
하지만 온채하가 돌아오지 않았던 탓에 함부로 그녀의 침실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온채하는 꽃병을 받아 들고 진심 어린 감사를 건넸다.
백조는 빨개진 얼굴로 볼을 긁적이더니 다급하게 자리를 벗어났다.
온채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샤워를 끝마쳤다. 침대에 누운 그녀는 머리맡에 화려하게 피어 있는 생화를 보고 옅은 웃음을 머금었다.
계속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던 온채하의 휴대폰에는 읽지 않은 메시지 알림 두 개가 쌓여 있었다. 임지연과 온이윤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온채하는 새 휴대폰과 새 번호를 사용 중이었고 예전에 쓰던 휴대폰의 전원은 꺼져 있었다.
그렇게 온 두 메시지 모두 온채하의 안부를 묻는 내용이었다.
너무 졸리고 피곤했던 그녀는 답장할 기력도 없이 그대로 잠에 빠졌다.
하지만 온채하가 모르는 사이, 상황이 잠잠해지자 몇몇 과수원에서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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