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7화
온채하가 잠에서 깨어보니 신호태 집안의 사람들은 여전히 과일을 따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신호태는 아침 일찍 다시 송지석과 차강수의 집으로 찾아가 봤지만 두 사람 모두 여전히 문을 굳게 닫고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 평소에는 모두 일찍 일어나는 편이었으니 이런 경우 자체가 흔치 않았다.
신 주임은 미간을 구겼다. 오늘 아침까지도 전기는 여전히 들어오지 않았다. 이미 직원들을 보내 조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당장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야 했다. 열흘 안에 모든 농가의 과일을 다 팔아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열흘 후에 올 폭풍우에 과일 절반은 과수원에서 썩게 될 터였다.
신 주임은 직접 송지석과 차강수의 집으로 찾아가 보았지만 두 집 모두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것이 정말로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다른 집들까지 찾아가 보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몇몇 과수원을 지나가던 중, 사람들이 과일 포장에 한창인 것을 발견했다.
신 주임은 서둘러 다가가 물었다.
“지금 과일 따서 포장해 두면 나중에 라이브 방송으로 배송해줄 때 상할지도 몰라요. 이틀 동안은 따지 말고, 그냥 두세요. 최근에는 큰바람도 없을 거니까 순서대로 라이브 방송 진행할 겁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큰 소리로 코웃음을 치더니 비아냥대기 시작했다.
“우린 그런 대단한 인플루언서 못 기다려요. 우리가 직접 라이브 방송으로 팔았으니까 그쪽이랑은 아무 상관 없는 일입니다. 괜히 오지랖 부리지 말고 신씨네 신경이나 쓰시죠. 그쪽 친척 아니었나?”
사람들은 포장을 계속하며 비꼬기 시작했다.
“신씨네 과일이 다 팔리면 그쪽도 승진하겠네요. 여자가 승진하는 거, 쉬운 일 아닌데. 밖에 나가서 얼굴 내밀고 일하면 나중에 남자도 못 만난대요.”
그 말에 신 주임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예전에도 라이브 방송이라면 여러 번 해봤지만 물량이 좋지 못했다. 갑자기 이렇게 잘 팔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상자 안에 담긴 과일은 한눈에 봐도 전부 포장되어 있었고 크기 역시 매우 작았다. 택배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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