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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맞아! 그 ‘인간 꾀꼬리’인가 뭔가 하는 여자만 여기 안 왔으면 우리가 이렇게 혼란스러워했겠어?” “그 못생긴 여자도 대가를 치러야지! 죽어야 마땅해!” “우리도 젊은 애들 몇 명 모아서 라이브 방송으로 그 여자의 진짜 모습을 모두에게 알리자!” 신호태는 흥분해서 자작극을 벌이려는 무리를 보며 절망감을 느끼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도 자신이 왜 웃는지 몰랐다. 아마도 자기가 저 무리와 같은 지역 사람이라는 사실에, 천향읍의 미래가 마을 사람들 스스로에 의해 망가지는 모습이 참담해 웃음이 터진 것 같았다. 송지석은 손을 휘저었다. “우리가 우리 이익을 위해 싸우는 건데, 이건 잘못이 아니야! 잘못은 자기 친척만 도우려고 한 신 주임이 문제지! 우리 모두를 끌어올릴 생각은 안 했다는 게 제일 큰 잘못이야! 우린 가서 당신들이 라이브 방송하는 곳을 부숴버려야 해. 그래야 이 천향읍의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알게 될 테니까!" 송지석이 앞장서자, 스무 명 남짓한 무리가 기세등등하게 온채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신호태는 황급히 비틀거리며 일어나 그들을 막아 보려 했지만, 건장한 남자 무리 앞에서 그의 힘은 너무나 미약했다. 온채하는 밖에서 들려오는 고함 소리를 들었다. 열린 창문 틈으로 낯선 무리가 과수원으로 돌진하여 천막을 부수고, 전문 장비 몇 대를 모두 뽑아 땅에 내던지는 것이 보였다. 백조가 황급히 뛰어 들어오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마을 사람들이 미친 듯이 날뛰고 있어요. 도저히 막을 수가 없어요. ‘인간 꾀꼬리’님은 나가지 마세요. 아직도 라이브 방송 중인데, 이 모든 게 ‘꾀꼬리’님 때문이라고 떠벌이는 중이니까요." 온채하가 눈꺼풀을 내리깔았다. 지금 이 사람들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물품 발송이 확실히 중단되었다는 의미였다. 그녀는 백조의 손을 잡고 침착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백조 씨, 너무 당황하지는 마세요. 자선 사업 부서는 도지사님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걸로 알거든요. 이번에 제가 나왔을 때도, 위에서 경호원 네 명을 배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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