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도서찬은 한연서를 비비안 플라워 스튜디오까지 데려다주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문득, 자신이 진짜 한연서를 알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한연서 역시 아무 말도 없었다.
도경 그룹의 엔터 쪽 도움을 받는 순간부터 많은 것들이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이번에 정체 모를 세력이 개입하면서, 김충재 팀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기에 그녀는 다시 한번, 도경 그룹의 자원을 이용했다.
다만 이번엔 좀 더 영리하게 움직였다.
지난번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그녀는 오직 자신에게 쏟아진 악성 루머에 대한 반격용으로 도경 그룹의 힘을 빌렸다.
물론 이나의 유산 사건을 공개하는 데에도 쓰긴 했지만, 저번과는 달리 모든 면에 쓰지 않고 성매매와 기부 사기는 김충재 팀에게 은밀히 맡겼다.
그래서 도서찬은 그녀가 도경 그룹의 힘을 이용해 근거없는 루머를 반박하고 반격으로 모두가 이나가 유산했다는 일을 알게 한 것뿐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 밖의 일은 추측이라 그녀가 부정하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두 사람은 줄곧 침묵하다가 차가 비비안 플라워 스튜디오 앞에 멈춰 설 때야 한연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서찬 오빠, 나에 대한 인상이 바뀐 거 알아.”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근데 나, 오빠한테 거짓말은 하기 싫어.”
“만약 내가 진짜 몰래 뭔가를 하고 싶었다면, 주도윤을 찾아갔을 거야. 그 사람은 주민재를 노릴 기회만 찾고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오빠한테 내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선택했어.”
한연서는 도서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까만 눈동자에는 그녀가 읽을 수 없는 감정들이 어려있었다.
“그 여자가 나를 그렇게 몰아붙이는데,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유산한 것만 터뜨리기도 했고, 그것도 사실 맞잖아. 그 여자 진짜로 첫 방송 열흘 전에 유산했어. 내가 괜한 모함한 거 아니라고.”
“오빠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솔직함이 모든 관계의 바탕이라고 생각해.”
한연서는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치...”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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