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화
“젠장.”
“에라 모르겠다. 그냥 말할게.”
주민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늘 아침, 주씨 가문 본가에서...”
두 시간 전, 주씨 가문 본가.
주민재는 처음부터 회의실 밖을 돌며 분위기를 훔쳐봤다.
맏형과 주도윤이 보이기만 하면 곧장 들어가 판을 흐트러뜨릴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기회만 나면 주민재를 쓰러뜨리려 드는 늑대였기에 이번 같은 찬스를 놓칠 리 없었다.
투자사들을 앞세워 압박하고 주성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이나를 하차시키게 만드는 것, 지금 그들에게는 이만한 카드가 없었다.
설사 이후에도 [신의 목소리] 수익 배분은 주성 쪽에 남겠지만, 이나의 상품적인 가치는 통째로 박살 나게 될 것이다.
프로 자체가 중요하긴 해도 더 중요한 건 그다음이었다. 광고, 모델, 각종 협업, 그게 진짜 돈이 되는 사업이었다.
이나만 망가뜨리면, 결국 주민재는 공들인 판을 통째로 잃는 셈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이 절묘한 타이밍에 계속 주민재한테 훼방을 놓았다.
빈정대는 말을 툭툭 던지고 사람들 사이를 돌며 귓속말을 흘리며 뒤로는 은밀한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명철은 이번 사태에 끼어들지 않았다.
벌레를 한곳에 몰아넣고 서로 물어뜯게 내버려두고, 진 쪽은 스스로 감수하게 하는 것이 주씨 가문의 방식이었다.
모두가 모이자 주민재가 옷매무새를 다듬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의견을 맞출 차례였다.
여기 모인 이들은 소속과 이해관계가 제각각이었다. 맏형과 주도윤 쪽으로 기운 사람도 적지 않았다. 지난번 황노을이 주명철을 설득했어도 나머지 사람을 설득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게 오늘 주민재가 자리를 마련한 이유였다.
“셋째 도련님, 어젯밤에 전화를 그렇게도 했는데 끝내 안 받더군요.”
주민재가 문을 닫자마자 누군가가 날카롭게 운을 뗐다.
“오늘은 확실히 얘기해 줘야 해요.”
“맞습니다. 이건 우리 모두의 프로젝트예요. 윗선에서 방송 중단이라도 내려오면 단박에 전부 날아갑니다. 그 책임은 셋째 도련님께서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전에도 문자 드렸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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