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화
“첫 방송 때 기억 안 나? 방송 10일 전쯤에 다쳐서 리허설 못 왔다고 했잖아.”
한연서가 의미심장하게 말을 꺼냈으나 도서찬은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때, 아직 자리를 뜨지 않은 차서진이 뒤돌아보며 순진한 얼굴로 말했다.
“근데 진짜 다쳤다던데요?”
그는 마치 재미난 소문이라도 퍼뜨리듯 말을 이었다.
“계단에서 굴렀다더라구요. 꽤 심하게 다쳐서, 한동안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던데요.”
차서진이 비꼬면서 말했다.
“누가 그런 짓을 한 걸까요? 참 모르겠네.”
이 말에 바닥에 떨어진 석고 조각을 보고 있던 도서찬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누나, 같은 여자로서 만약 누나가 그런 일을 겪으면 어떻게 할 거야?”
차서진이 비꼬는 듯한 말투로 묻자, 곁에 있던 차서희가 능청스럽게 맞받았다.
“어쩌긴, 마음 다 접었으니까 열심히 살아야지.”
차서진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연서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꾹 참고 있었다.
그녀가 순진한 표정으로 뭐라고 말하려던 찰나, 차서진이 먼저 말을 끊었다.
“주민재 씨가 내놓은 그 진단서는 가짜였을 거예요. 열흘 전 그 노을 씨가 어떤 상태였는지는 다들 알잖아요. 하지만 노을 씨가 다친 건 진짜예요.”
“노을 씨가 전 몇 회 동안 어떤 상태였는지, 눈 달린 사람이라면 다 봤겠죠.”
“서진 씨.”
한연서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두둔하는 거죠? 설마 좋아해요?”
차서진은 무슨 웃긴 농담이라도 들은 것 같은 표정으로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좋아하죠. 문제 있어요? 다들 제가 팬이라고 이미 알고 있었잖아요?”
그는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덧붙였다.
“제가 표현이 좀 부족했나 봐요?”
그러고는 눈을 위로 치켜올리고는 형과 누나를 따라 식당 쪽으로 걸어갔다.
이에 도서찬과 한연서, 두 사람만이 남겨졌다.
두 사람은 모두 침묵하며 오랫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차서진과 차서희, 차서준 세 사람은 이미 밖으로 나왔다.
차서진이 형을 보며 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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