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무대 뒤에 있는 참가자 개인 휴게실의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는 황노을은 몸의 불편함을 참으며 한연서의 연설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었다.
도서찬은 한연서의 어떤 점을 좋아할까?
이런 기세일까, 아니면 한연서의 강한 성격이 예전의 그와 닮았기 때문일까?
사람은 때때로 자신이 약했던 시절의 누군가에게 동정심을 느끼곤 했다.
이런 관심과 동정은 때로 그 사람에게 향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에게 향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남자의 동정은 종종 사랑과 섞이곤 한다.
“다음으로 제가 준비한 곡은 소소한 행복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겪은 제 심경의 변화를 담고 있는 곡으로 저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강하게 살아갈 힘을 주고 싶어 만든 곡입니다.”
한연서가 깊이 허리를 숙이자 무대 조명이 어두워졌다.
황노을은 미간을 살짝 치켜올렸다.
‘소소한 행복?’
황노을이 지은 곡 제목은 원래 ‘소소한 빛’이었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며 새벽의 희미한 빛을 띤다는 의미로 지은 곡이었다.
하지만 마음대로 수정하겠다는데 어쩌겠는가? 계약서에 수정이 가능하다고 명시도 되어 있었다.
곡이 공개된 후 작사와 작곡자 명단에 ‘연’과 주성 엔터테인먼트의 이름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되었다.
‘신의 목소리’ 무대는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 홀로 참가자나 게스트들이 교류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공간, 다른 하나는 각 참가자와 게스트들의 개인 휴게실이다.
긴 생방송을 끝까지 볼 시청자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이후에는 생방송 내용을 편집하여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플랫폼에 올릴 예정이었다.
그에 따라 참가자와 게스트들의 반응 등을 편집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형 홀과 개인 휴게실 모두 생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TV와 녹화 장비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다만 이 부분들은 생방송으로 직접 송출되지는 않으며 이후 프로그램 제작진의 결정에 따라 편집될 예정이다.
메이크업 룸 쪽은 이런 장비들이 없었기에 개인적으로 녹화하지 않는 이상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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