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한연서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담겨있었으며 언제든지 폭발할 것만 같았다.
“스타일? 전문성? 하...”
한연서가 웃으며 말했다.
“이나 씨, 너무 고상한 척하는 거 아니에요?”
황노을이 평온한 표정으로 한연서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러면 연서 씨는요?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시간이 반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왜 이런 겉모습에 집착하는 거죠? 남은 시간 동안 편히 쉬는 게 더 낫지 않아요?”
한연서의 눈빛은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당연히 상대에게 자기가 꾀병 부리고 있다는 걸 말할 수 없었다.
한연서는 바로 화제를 돌렸다.
“지금이라도 선택을 바꿔도 좋아요. 저랑 같은 팀이 되어 손을 잡자고요.”
한연서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오면서 두 사람 사이는 아주 가까워졌다.
한연서가 말했다.
“같은 적을 두고 있는 처지에서 생각할 시간을 좀 더 줄게요.”
한연서는 황노을만 혼자 덩그러니 남겨두고 뒤돌아 떠났다.
황노을은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도대체 왜일까? 그토록 원하던 서찬 씨는 이미 곁에 있잖아. 왜 또 이러는 걸까? 나를 공격하기 위해서? 그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신의 목소리> 녹화는 마침내 끝나게 되었다.
연예인이든 스태프든 방청객이든 모두 미쳐있는 상태였다.
해가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부축받으며 벤으로 향하던 황노을은 다리에 힘이 풀려 중심을 잃고 말았다.
옆에 있던 주민재는 그녀를 부축하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황노을은 주민재의 뜻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꼭 참가하고 싶었다.
그녀는 강해지고 싶었고, 모든 것을 다시 손에 넣고 싶었다.
하지만 코너를 돌자 벤 옆에 누군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도서찬이었다.
황노을은 주민재를 힐끔 쳐다보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이야기 좀 나눌까요?”
도서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민재가 무슨 말을 하려던 때, 황노을은 그를 말리면서 도서찬에게 옆에 있는 공원에 가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도 대표님께서 하실 말씀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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