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거세게 휘몰아치는 바람에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마치 7년 전부터 차가운 바람이 불었던 두 사람 관계처럼 말이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도서찬이 재촉했다.
“말씀해보세요.”
황노을은 바닥에 길게 늘어진 도서찬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먼저 연서 씨가 저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부터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도서찬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연서는 그쪽에 대해 잘 몰라요.”
황노을이 꾸며낸 일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도 대표님.”
황노을은 고개 들어 그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연서 씨를 그 정도로 믿고 있는 거예요?”
도서찬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지만 뭔가 마음속에 익숙한 감정이 들었다.
“도 대표님, 제가 연서 씨를 겨냥해봤자 이득 되는 거 하나도 없잖아요. 연서 씨는 도 대표님 사람인데 A 시에서의 도 대표님 사회적 지위를 봤을 때 제가 어떻게 감히 건드리겠어요. 그럴만한 이유가 없었더라면... 굳이 제 무덤을 팠을 리가요.”
도서찬은 미간을 더욱더 찌푸렸다.
그녀의 말이 확실히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겨우 반년밖에 살지 못하는 연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을 겨냥할 이유가 있을까?”
결국 그의 마음은 여전히 한연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나 씨,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저는 이나 씨가 반년밖에 살지 못하는 환자를 잘 배려했으면 좋겠어요. 연서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도 자기랑 똑같이 병마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해서 참가한 거였거든요.”
황노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어두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오늘 오전에 한연서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
“지금은 마케팅 싸움이에요. 이 프로그램에 나온 이유가 진짜 노래 대결 때문이었어요? 주성 엔터테인먼트는 이나 씨한테 투자한 만큼 확실한 수익을 원하는 거예요. 상업적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요. 알겠어요?”
...
‘한연서가 정말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능력이 있는 걸까? 아니면 서찬 씨가 기꺼이 믿기로 한 건가?’
황노을은 알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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