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연서윤이 차분해지자 정해은은 그녀를 부축해 잔디밭에서 일으켰다.
“언니, 고마워요.”
연서윤은 한바탕 울고 나니 답답한 마음도 풀리고 훨씬 덜 괴로웠다.
“방금 연서윤이라고 했지? 대학입시 1등 연서윤.”
정해은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물었다.
그녀는 지금 위키 엔터 이사로서 신인 배우들도 자주 살펴보고 있었다.
연서윤이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저를 아세요?”
연서윤은 아직 배우라고 하기엔 부족했고, 팬층이나 인기도 거의 없어서 모르는 사람이 자기를 아는 것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정해은이 웃으면서 물었다.
“위키 엔터랑 계약할 생각 있어?”
연서윤은 도저히 믿기지 않아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위키 엔터가 어떤 곳인가?
연예계 최고급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소속 아티스트가 많았으며 현재 많은 드라마가 위키 엔터에서 제작되곤 했다.
수많은 신인 배우들이 위키 엔터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연서윤은 고작 예술대학 1학년인 자기한테 이런 엄청난 행운이 있을 거라 상상하지도 못했다.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
연서윤은 믿기지 않는 듯 조심스레 물었다.
사실 상대방이 자신을 속이는 사기꾼이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만약 정말 사기꾼이라면 방금 자신을 구해줄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정해은은 마치 착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맑은 눈빛에 우아한 분위기까지 풍겼다.
연서윤은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호감을 품게 되었다.
“농담 아니야. 서윤 씨는 분명 가능성이 있어 보여.”
정해은은 자기 명함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연예계에서는 어느 한 가지 유형에만 집착해서는 안 되었다.
연서윤의 집안은 그냥 평범한 수준이라 그녀의 학업이나 진로 계획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기 노력으로 대학입시 1등으로 합격했다는 것은 정말 열심히 했고 타고난 재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의미했다.
선천적으로 몸에서 연예인의 피가 흐르는 사람을 만났는지 정해은은 쉽게 포기할 리가 없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의심이 많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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