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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안수현은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살짝 억울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윤아,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 미안해. 정말 신경 쓰이면 진욱 오빠랑 더 이상 연락하지 않을게요.” “수현아.” 옆에 있던 하진욱이 화가 나서 그녀를 끌어당기며 연서윤을 노려보았다. “연서윤, 그만해. 억지 부리지 말고...” 쨕. 연서윤은 단번에 그의 뺨을 때렸다. “둘이서 끝까지 잘 만나.” 연서윤은 손목을 문지르면서 곧장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 ‘스카이 엔터? 위키 엔터와 비교도 안 되면서.’ 스카이 엔터는 연예 기획사에서 상위 1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대학 1학년 새내기치고 이렇게 일찍 기획사와 계약했다는 건 분명 축하할 만한 일이었다. 오늘 전까지만 해도 연서윤은 안수현의 거만한 태도에 분노를 금치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도 위키 엔터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이미 계약한 상태라 후속 절차가 끝나면 늦어도 다음 주에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었다. 위키 엔터는 연예계에서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었고, 경쟁사는 손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많은 신인 배우들이 꿈도 꾸지 못하는 존재였다. 연서윤은 하진욱과 안수현이 자기 앞에서 관심을 끌고 있어도 그전보다 마음가짐이 훨씬 가벼워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위키 엔터와의 계약으로 실연의 슬픔을 완전히 씻어냈다. 더 중요한 건 강수현이 자랑스러워하던 스카이 엔터가 위키 엔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위키 엔터. 예전 같았으면 정해은이 아무런 작품도 없는 신인을 영입했다고 고위층들이 비웃었을지도 모른다. 이 업계 출신이 아니라서 뭔가 전문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질감이 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정해은의 노력과 성과는 분명히 드러났다. 모두가 위키 엔터의 발전을 체감했으며 라이브 방송은 사실상 새로운 영역과 새로운 사업을 개척한 셈이었다. 현재는 경쟁상대가 없어서 위키 엔터의 장래가 밝았다.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앙망’앱의 사용자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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