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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관가짜 환관
autor: Webfic

제5화

복만은 양탕을 몇 모금 마신 후 덕종의 평을 남긴 과제를 이무열에게 건넸다. 이무열이 급히 열어보니 그 위에는 주사필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문체가 출중하고 급소를 찌르는구나. 이 아비는 너무 뿌듯하다. 이대로 계속 학업에 열중하도록 해라.] 덕종은 이미 5년 동안 그에게 아비라는 두 글자를 쓰지 않았기에 이무열은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할 정도로 감격했다. “부인, 아바마마께서 나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는지 보오.” 이건 여태 민희동이 하던 일이었기에 그는 받아 가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이무열은 손사래를 쳤다. “김신재 네가 가져가거라.” “네!” 김신재는 이무열에게 다가가 담담한 표정으로 죽간을 받아 강청연에게 건넸다. 민희동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이번에는 정말 망했다는 걸 직감했다. 강청연도 상상했던 것보다 열 배는 더 좋은 덕종의 평을 보고 유난히 기뻐했다. 그녀는 죽간을 다시 김신재에게 건넸으며 말투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진 장군께 보여 드리거라.” 이건 군권을 쥐고 있는 진원효에게 세자가 여전히 덕종의 총애를 받는 세자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며 또한 세간에 떠도는 세자를 교체한다는 소문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었다. 진원효도 덕종의 평을 보고 크게 놀라면서 세자가 이런 수준의 시를 쓸 수 있다는 건 분명 동궁에 능력자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허나 인재를 모집하는 것도 일종의 능력이니 덕종의 마음에만 들 수 있다면 타인의 도움을 받아도 문제 될 건 없다. “세자 저하께서는 정말 문무를 겸비하신 분이옵니다. 이러시니 주상 전하께서도 기뻐하시는 게 아니겠사옵니까?” 전원효는 얼른 아부했다. “아바마마를 기쁘게 하는 건 아들로서 제가 응당 해야 할 일입니다.” 이무열은 고개를 돌려 복만에게 말했다. “서 총관, 아바마마의 말씀을 전해주시오.” 복만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상 전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사옵니다. 세자 저하께서는 교만하지도 조급해하지도 마시고 스승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계속 더 공부해야 할 것이옵니다. 3일 후 동렵에서 문무 모두를 시험할 것이니 세자 저하께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셔야 할 것이옵니다.” 입이 귓가에 걸려 있던 이무열은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작년 동렵에서 그는 열네 명의 왕자 중 거꾸로 세 번째로 낮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무거운 활을 당기지 못했기에 자연히 큰 사냥감을 쏘지도 못했다. 올해 문학 시험까지 같이 치른다고 하니 또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게 분명하다. “서 총관, 아바마마께 전해 주겠소? 부인과 함께 연제국으로 장인어른을 뵈러 갈까 하여 올해 동렵에는 참가하지 않겠소.” 이무열이 다급히 말했다. “주상 전하께서는 동렵 후 출발해도 늦지 않다고 하셨사옵니다. 이번에 대회에서 승리하는 왕자께는 진북대원수 인감을 수여하여 진 장군님과 함께 북정국을 토벌하고 공을 세울 기회를 줄 것이옵니다.” 이 말은 올해 동렵에서 우승하면 전장에 나가 공을 세우고 명망을 더 높여 장래 왕위에 오를 최적의 후보자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덕종은 정말 세자를 바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이무열이 난처한 표정으로 강청연을 보자 강청연은 김신재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이라고 눈치를 주었다. 지금 물러난다면 어렵게 다시 얻은 좋은 인상을 낭비하고 대원수 인감도 다른 왕자에게 빼앗기게 된다.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해야만 후사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벌 수 있다. 잠자리를 함께하고 회임하기까지 두세 달이 걸릴 수도 있기에 친가 방문만으로는 그렇게 오래 머물기 어렵다. “그럼 돌아가서 아바마마께 이번 기회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해주오.” 이무열이 복만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하자 진원효는 얼른 아부했다. “세자 저하께서는 예전에도 용맹하셨으니 고작 사냥 정도는 절대 문제없을 것이옵니다.” 이무열은 억지로 웃었고 강청연은 걱정되는 표정이었다. 이 모든 걸 눈에 담은 김신재는 이미 마음속으로 계획이 있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이무열이 손님을 배웅하러 가자 강청연은 민희동에게 지시했다. “희동이는 얼른 가서 모든 하인들을 직방으로 모으고 김신재는 마차를 몰거라. 중요한 발표가 있다.” 세자빈이 김신재를 위해 직접 하인들이 사는 곳으로 간다는 것에 민희동은 깜짝 놀라면서 곧 직방의 권력자가 바뀌겠구나 싶었다. “네, 당장 준비하겠사옵니다!” 마차에 앉아 이동하면서 청이는 이해가 안 되어 물었다. “세자빈마마, 소인을 보내도 되는데 왜 직접 가시는 것이옵니까?” “김신재는 나이도 어리고 신분도 낮아서 그 사람들을 제압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희동도 분명 달가워하지 않겠지.” 김신재는 밖에서 고삐를 흔들며 말했다. “세자빈마마, 안심하시옵소서. 사흘 안에 그 사람들을 고분고분하게 만들 것이옵니다.” 강청연은 눈을 흘기며 나무랐다. “청이 말이 맞구나. 넌 천성이 너무 경박하다. 네가 재능이 있어서 어느 정도 오만하게 행동하는 것을 눈감아 주고는 있지만 이번 동렵 때 세자 저하께서 이기지 못하면 네가 문괴를 따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 가닥의 희망이 있을 터니 우리를 실망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왕 이길 거면 문무 두 가지를 다 이기셔야지요.” “허풍은 적당히 떨거라. 활을 쏘고 사냥하는 건 네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다.” 세자가 해낼 수 없다고 말할 수가 없었던 강청연은 다만 김신재가 도대체 어느 정도 능력이 있기에 이렇게 오만할까 싶었다. 김신재는 웃으며 더 이상 말이 없었다. ... 환관과 궁녀 백 명은 모두 직방 밖에 모여 있었으며 말득은 민희동 옆에 서서 벌벌 떨면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 “그 자식이 정말 내관 자리를 대신하는 건 아니겠지요?” “흥, 정말 내관으로 임명하더라도 여기는 내 소관이다.” 민희동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럼요. 세자를 10여 년 동안 옆에서 모셨지 않습니까? 저희도 다 민 내관 사람입니다.” 곧 세자빈의 마차가 흔들흔들 다가왔고 차를 모는 사람은 뜻밖에도 김신재였다. 환관과 궁녀들은 김신재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서로 눈치를 주고받았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당장 목이 날아가기 직전이었는데 오늘 세자빈의 심복이 되어 돌아오다니. “세자빈마마께서 오셨다. 다들 꿇어라!” 김신재가 소리치면서 마차를 세우자 민희동은 빠르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강청연의 발판이 되어주었다. 백 명의 환관과 궁녀도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조아렸다. “세자빈마마를 뵙겠사옵니다.” 강청연은 민희동의 등을 밟고 마차에서 내린 뒤 하인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오늘부터 김신재가 민희동 대신 동궁 내관이 되어 직접 본궁한테 보고할 것이다. 김신재의 명이 곧 내 명이니 다들 순종해야 할 것이다. 만일 명을 거스르면 장형을 받게 될 것이다.” “네, 세자빈마마.” 다들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내관 영패를 김 내관한테 건네시지요.” 청이의 말에 민희동은 무릎을 꿇은 채 떨리는 손으로 동궁 내관 영패를 꺼내 아쉬워하며 김신재에게 건넸다. 김신재는 마차에 높이 앉아 밑에 있는 민희동의 영패를 건네받으며 말득을 한 번 보았다. 말득은 김신재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놀라서 벌벌 떨었다. 강청연이 떠나자 김신재는 의자에 앉아 말득에게 물었다. “말득아, 내관한테 함부로 하면 장형이 얼마나 되느냐?” 말득은 민희동의 발 옆으로 기어가 그의 다리를 붙잡고 말했다. “개를 때려도 주인을 본다는데 민 내관이 있는 한 날 때릴 생각은 하지 말거라.” 민희동은 동궁에서 인맥이 넓었고 우림군도 받은 게 많아 그에게 함부로 하지 않았다. “흥, 내가 있는 한 누가 말득이를 때리나 보자.” 김신재가 환관과 궁녀들을 훑어보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감히 못 때리면 당신이 때리면 되겠네.” “하하,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명령을 내려. 궁에 있는 대내총관 복만이 내 의형제다.” 민희동이 크게 웃자 말득도 갑자기 바닥에서 일어나더니 김신재한테 손가락질하며 큰소리쳤다. “김신재, 민 내관 명령이 없으면 너는 당장 오늘 점심 식사도 준비할 수 없을 거다.” 김신재는 민희동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3일 안에 네 과거 장부를 샅샅이 뒤져볼까? 여태껏 네가 동궁에서 빼간 돈이 얼만지 짐작은 가지? 서 총관이 너 하나 때문에 세자 저하를 적으로 돌릴 것 같느냐?” 민희동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근거 없는 소리로 나를 헐뜯다니! 나는 세자 저하께 충성하며 여태 청렴하게 살아왔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가서 네가 얼마나 충성스러운지 장부를 뒤져보겠다.” 김신재가 협박하면서 몇 걸음 걷자 민희동은 찔리는지 뒤에서 소리쳤다. “김 내관, 잠시 멈추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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