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입꼬리를 올리며 다시 성유리의 눈을 바라보았다.
“내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 성유리는 불안감이 순간적으로 마음속에서 솟구쳤다.
잠시 생각한 끝에 망설임 없이 말했다.
“대표님은 이미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잖아요. 그러니 더러운 물에 발을 담그지 마세요. 괜히 몸에 흙이 튀지 않도록 말이에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난 성유리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재빨리 몸을 돌려 떠났다.
사실 성유리는 한때 박지훈이 이혼하는 데 좋은 방패막이가 된다면 꽤 괜찮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박지훈과 거리를 두지 않았지만 그날 박지훈은 분명 이미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그 일이 정말로 발각된다면?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이혼하기 전까지 그녀는 두 사람 사이의 일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소문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성유리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 감옥에 들어가기 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라봤기에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집에 도착한 성유리는 문 앞에 누군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진미연이 옥기를 들고 문을 열고 있었다.
“왜 이제야 집에 오는 거야?”
성유리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옥기를 받았다.
이 옥기가 바로 오늘 그 고객의 것이었다.
“오늘 퇴근하고 돌아올 때 이 물건 사무실에 두고 왔어. 그래서 아림이 잠든 후에 다시 가져왔지.”
성유리는 약간 놀랐다.
“오늘 그렇게 일찍 잠들었어?”
“그래! 오늘 오후 체육 수업이 있었다는데 달리기와 제기차기를 했다고 돌아와서는 너무 즐거웠다고...”
문을 열고 들어가 신발을 갈아신으며 성유리를 바라보며 말하는 진미연은 입꼬리가 점점 더 올라갔다.
그러자 성유리의 입꼬리도 저절로 올라갔다.
“그거 좋은 일이야! 좋은 기분 유지하고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면 자폐증도 점차 나아질 거야”
“맞아! 최근에 말도 많이 하고 좋아졌어.”
성유리가 옥기를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