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뭐야. 젤리가 안 달잖아.'
조진성은 여전히 멍한 모습이었다. 남하연은 혀를 내밀며 그의 입술을 계속 할짝대고 있어 그는 순간 마음이 흔들리고 말았다. 남하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젤리가 맛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포장지를 뜯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입술을 떼고 고개를 숙여 조진성의 입술을 빤히 보며 연구하기 시작했다.
‘안 되겠어. 어떻게든 먹고 말 거야.'
남하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조진성의 샤워가운을 벗기려고 했다. 조진성의 시선은 빨개진 남하연의 얼굴로 향했다. 눈을 가늘게 접던 그는 어느새 숨소리도 무거워지고 잠겨버린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로 벗길 거예요?”
그의 몸은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던지라 주먹을 꽉 움켜쥐며 참고 있었다. 그러나 남하연은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고개를 숙여 또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피부가 맞닿은 순간 불덩이가 닿은 것처럼 몸이 더 뜨거워졌다.
휙!
더 참을 수 없었던 조진성은 몸을 돌려 남하연을 자신의 아래로 깔아버렸고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두 사람은 뜨겁게 키스를 나누었고 방 안의 분위기도 어느새 뜨거워졌다. 하얀 커튼을 뚫고 들어오던 달빛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부끄러운지 구름 뒤로 숨어버린 것 같았다. 그러나...
퍽!
뜨겁게 키스를 나누던 조진성은 남하연이 휘두른 재떨이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남하연은 이내 재떨이를 바닥에 휙 던지고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흥, 젤리가 맛도 없네! 심지어 사람까지 물잖아!”
곧이어 다시 잠들고 말았다.
...
다음날이 되자 따사로운 햇볕이 하얀 커튼을 뚫고 들어오면서 어지러운 방 안을 밝혀 주었다. 침대 위에 있는 두 사람은 서로 끌어안은 채 자고 있었다. 남하연은 강렬한 햇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비몽사몽 한 정신에 자신이 누군가를 안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남자인가?'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꺄악!”
남하연은 벌떡 일어나면서 발로 잠든 조진성을 침대 밖으로 차버렸다. 그러면서 덜덜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