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마침 누군가가 지나가고 있었다. 주소정은 갑자기 설연우의 팔을 잡으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건물 안에 있는 설인아를 보았다.
“연우야, 저 사람 설인아 맞지?!”
설연우는 멈칫하더니 바로 고개를 돌려 건물 안을 보았다. 커다란 레스토랑 안에 오로지 두 사람만 있었다. 설인아와 댄디한 스타일의 남자가 서로 마주 보며 앉아 있었고 마침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커다란 레스토랑 안에는 다른 테이블과 의자가 없었다. 로맨틱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는 것을 보아 레스토랑 전체를 빌린 것이 분명했다. 핸드백을 들고 있는 설연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천박한 X.'
‘왜 늘 너한테만 훌륭한 남자가 꼬이는데? 왜 뻔뻔하게 이 모든 걸 누리고 있는 거냐고! 난 나지운이 나한테 복수할까 봐 그동안 집에서 나오지도 못했는데 넌 여기서 하하 호호 웃으며 즐기고 있었어?!'
“연우야, 설인아가 이번에 꽤 대단한 사람을 꼬신 것 같은데. 맞아? 아무리 봐도 범상치 않단 말이지.”
설연우는 미간을 확 구겼다.
“일단 들어가서 확인하자. 언니가 사기꾼한테 속으면 안 되잖아!”
그녀도 설인아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고 또 설인아가 새로 꼬신 남자라고 생각했다. 설씨 가문의 진짜 딸은 그녀였고 그녀만이 훌륭한 남자를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 설연우는 지금 남자의 앞에 있어야 할 사람도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직원이 두 사람을 막아섰다. 설연우는 직원이 입을 열기도 전에 말했다.
“안에 있는 사람이 내 언니고 함께 여기서 식사하기로 한 거예요.”
직원은 당황하더니 빠르게 두 사람 앞을 다시 막아섰다. 설인아는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설연우?'
설연우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는 여자는 바로 며칠 전 쇼핑몰에서 그녀가 보석을 사고 있을 때 설연우를 부추기던 주소정이었다. 설연우가 여전히 주소정과 함께 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설인아는 너무도 흥미로웠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