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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설연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꼬았다. “언니, 참 대단해. 이번에는 지씨 가문 아들을 꼬셨네?” 설인아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런 곳에서마저 설연우를 마주치다니 참으로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할 말도 없었던 그녀는 무시한 채 지나쳐가려고 했다. 그러자 설연우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다시 그녀를 붙잡고 낮게 깐 목소리로 말했다. “설인아, 내 말 안 들려?!” 그녀는 원래 지씨 가문 부자를 찾아와 사업에 관해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입구에서 설인아가 그 두 사람과 함께 웃으며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겨우 두 사람을 보게 된 그녀와 달리 설인아는 그들과 동행한 것이다. ‘내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데. 네가 또 내 일을 망쳐?!' 그녀의 말에 설인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고작 이런 일로 화를 내는 거야?” 설연우는 이를 빠득 갈며 분노를 참아보려 했고 여전히 설인아가 가지 못하게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언니, 아빠가 지씨 가문과 협력하고 싶어 해.” 설인아는 가족을 지독히도 생각하니 그녀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여하간에 전에도 가족만 언급하면 하지 않았던가. 늘 설형우가 자신을 버릴까 봐 두려워하고 있던 설인아였다. 설인아는 멈칫하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인데?” ‘설마 아직도 내가 설형우 말이라면 전부 다 듣는 건 줄 아나?' 설연우는 화를 내지 않고 어깨만 으쓱거렸다. “나도 네가 우릴 미워하고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우리 설씨 가문의 미래에 방해가 되지만 않으면 돼.” 설연우는 태연하게 예쁜 보석을 붙인 손톱을 보았다. “너도 알잖아. 얼마 전 일로 아빠는 이미 충분히 네게 실망을 하고 있다는 거. 너도 그냥 네 주제 파악하고 살면 아빠도 다시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실 거야.” 설연우는 이 말을 한 후 그대로 화장실에서 나가버렸다. 거만한 태도를 보아하니 마치 그녀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 같아 그녀는 웃음만 나왔다. ‘설연우는 날이 갈수록 더 뻔뻔해지네?' 설인아는 설연우를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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