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화
설인아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니까 앞으로 언니라고 불러요.”
원유희가 놀란 표정으로 설인아를 바라봤다.
“와, 정말 그래도 돼요?”
집사가 각별히 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설인아가 아주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자 원유희가 더 흥분했다.
“와, 정말 너무 좋은 분이다.”
설인아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책이나 보러 가요.”
“네.”
원유희가 시집을 들고 자리를 찾아 열심히 보기 시작하자 설인아는 원유희가 옆에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입꼬리를 올렸다.
...
그렇게 한 주가 지난 어느 날, 치료를 마치고 전호웅의 집에서 나와 원유희와 차에 올라탔는데 설인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설인아가 차에 시동을 걸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로 구성윤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아야, 삼촌이 자리 하나 마련했으니 내일 바로 영설 그룹으로 출근해.”
전화를 받을 때 누군지 확인하지 않아 설인아는 처음에 상대가 누군지 몰랐지만 구성윤의 목소리를 듣고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알겠어요. 삼촌.”
설인아는 고씨 가문 사람들에게는 자기도 모르게 부드러워졌다.
“하. 인하야. 정말 구명 그룹 물려받을 생각 없어? 삼촌 정말 힘들어 죽겠어.”
한숨과 함께 내뱉은 말에서는 원망이 느껴졌다. 이에 설인아가 입꼬리를 올리며 농담했다.
“삼촌, 오빠가 칼 들고 달려들까 봐 무서워요.”
설인아가 앞을 내다보며 천천히 차를 몰았다. 구성윤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그놈도 네가 오길 원할 거다. 멀쩡한 회사 놔두고 변호사 하겠다는 놈 아니야.”
설인아가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업계에서 얼마나 잘나가는데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애정이 커요.”
구성윤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영설 그룹 내부 구조가 살짝 복잡해.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와.”
영설 그룹은 구명 그룹에서 지키고 있긴 했지만 구성윤이 영설에 상주하며 관리하는 게 아니었기에 설인아가 혼자 대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설 그룹을 무조건 내 손에

Haga clic para copiar el enlace
Descarga la aplicación Webfic para desbloquear contenido aún más emocionante
Encienda la cámara del teléfono para escanear directamente, o copie el enlace y ábralo en su navegador móvil
Encienda la cámara del teléfono para escanear directamente, o copie el enlace y ábralo en su navegador mó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