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설형우가 설연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무슨 방법인데?” 설연우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앞으로 다가가 설형우의 귓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설형우의 표정이 살짝 풀리더니 설연우의 말에 찬성하듯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대로 하자.” 위기가 해제되자 집안을 감돌던 싸늘한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 나문숙이 걱정 어린 눈빛으로 설형우를 관심했다. “여보, 많이 다친 거예요? 우리 병원에 가요. 당신이 아프면 내가 더 아파요.” 나문숙이 설형우에 대한 원망을 꾹꾹 눌러 담으며 겨우 이렇게 말했다. 설형우가 손을 내밀어 얼굴에 난 상처를 만지작거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별로 안 다쳤어.” 찢어지게 아픈 건 사실이었지만 병원에 갈 돈이 없었던 설형우는 테이블에 놓인 목걸이를 가리키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 있는 물건 다 팔아서 줘. 급하게 쓸 곳이 있어서 그래.” 표정이 삭 변한 설연우가 거절하려는데 나문숙이 한발 먼저 설연우의 팔을 잡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그렇게 할게요.” 설형우의 안색이 그제야 조금 좋아지는가 싶더니 설연우에게 말했다. “가서 약상자 좀 가져와. 약 바르게.” 설연우가 화를 꾹꾹 눌러 담으며 얌전하게 약상자를 가져다가 설형우의 상처를 치료해 주더니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올라갔다. 방으로 들어간 설연우가 금고에 넣어둔 주얼리를 모두 꺼내 미련 가득한 표정으로 착용해 봤다. ‘정말 다 팔아야 한다고?’ 오랫동안 모은 소중한 아이들이었기에 설연우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똑똑.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에 설연우가 얼른 꺼내놓은 주얼리를 다시 금고에 넣어두고 눈물을 닦아내며 문을 열었다. 어두운 표정의 나문숙이 안방을 힐끔 쳐다보며 경계하더니 설형우에게 들키지 않은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눈물이 왈칵 터진 설연우가 고개를 숙인 채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나 주얼리 팔기 싫어.” 그것들은 설연우의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나문숙이 설연우의 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