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화

주얼리를 팔라고 한 것도 놀라운데 나문숙에게 손찌검까지 하자 설연우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었다, 나문숙이 설연우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엄마가 있잖아.” 설형우가 뭘 원하든 그녀들에게 해가 된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한편, 설씨 가문이 점점 수렁에 빠지는데 설인아의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 강수 별장. 원목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방에서 설인아가 꽃병에 마지막 한 송이를 꽂아 넣고는 테이블에 올려뒀다. 밤바람이 불어와 꽃잎을 스치자 은은한 꽃향기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설인아가 꽃병을 내려놓는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누군지 확인한 설인아가 전화를 받자 성주원의 흥분한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설형우, 나용복에게 호되게 당했대. 누군지 못 알아볼 정도라던데?” 성주원은 예전부터 설형우를 혼내주고 싶었지만 그래도 설인아의 아버지라는 생각에 꾹 참았는데 나용복이 먼저 손봐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설인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나용복이 이렇게 빨리 움직였다는 게 놀라웠다. 아무래도 며칠은 걸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설인아가 부채질하자 바로 터져버린 것이다. 의자에 반쯤 누운 성주원이 손에 든 와인잔을 살살 흔들며 애티 나는 얼굴로 활짝 웃었다.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우쭐대는 모습에 설인아가 난감한 표정으로 이마를 부여잡았다. 성주원이 와인을 한 모금 홀짝이며 말했다. “오늘 설형우 골든 호텔 도박장에 놀러 갔는데 나용복이 놓아둔 덫에 제대로 걸린 것 같아. 400억을 그대로 꼬라박았다고 하더라고. 쯧쯧. 지금 생각하니 약간 불쌍하기도 해.” 400억이라는 숫자에 설인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설형우에게 그런 돈이 어디서 났지?’ 설형우가 지금까지 영설 그룹을 관리하면서 비자금을 따로 챙긴 건 맞지만 몇 푼 안 되는 작은 돈이었고 계좌를 확인해 봐도 내역은 고작 200억이었기에 400억이라는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성주원은 설인아가 아무 말이 없자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마음